뉴스홈
기자별 뉴스
TV뉴스
디지털뉴스
“무너질까 겁나도 못 떠나요” 저소득층의 상처
2017-11-27 19:48 사회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지진으로 벽이 갈라져 불안에 떨고 있지만 보금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저소득층 서민들인데, 뒤늦게 건물 위험판정이 내려져 임대주택 이주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허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출입과 거주를 금지하는 빨간 경고문이 붙었습니다.
기둥은 엑스자로 갈라지고, 복도에도 금이 갔습니다.
생계급여 대상자 등 12가구가 거주했던 임대원룸입니다.
파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는 최정남 할머니는 건물이 무너질까 걱정이지만 집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20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누워있는 남편과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최정남 / 포항 북구 장성동]
"우리 같은 경우는 나이도 먹고 연금도 적고 참 어떻게 할까 싶고 너무 막막합니다."
7년 째 살고 있는 김모 씨도 떠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배달 업무 중 허리를 다친 뒤 수입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김모 씨 / 포항 북구 장성동]
"대피소로 가야 하는지 아는 지인 집으로 가야 하는지. 지인 집으로 간다고 해서 거기에 얼마나 있을 겁니까."
50제곱미터 면적의 작은 원룸에 사는 입주자 절반이 이 건물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뒤늦게 위험 등급 판정이 내려지는 바람에 이재민들에게 새로 제공하는 임대아파트 250여 가구에서 제외된 겁니다.
포항에 닥친 지진은 저소득층 서민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