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반도 전문가라도 하면 주로 해외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이들로 생각하죠.
하지만 한국에 주재하며 다양한 시각을 전하는 전문가도 상당수인데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속, 어느 때보다 분주한 이들을 더넓은 뉴스 김정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새 학기 첫 날이지만 강의 열기는 그 어느 때 보다 뜨겁습니다.
진지한 질문을 쏟아내기도 하고,
[수강생]
“교수님의 책에서 가장 성공적인 부분과 아쉬운 점은 뭔가요?”
때론 익살 섞인 강의에 웃음보가 터집니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서울에 정착한 존 딜러리 교수.
2013년 슈미트 구글 회장과 방북하기도 한 그는 최근 불고 있는 대화 훈풍을 일단 긍정 평가하면서도.
[존 딜러리 /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정은이 직접 대북 특사단과 4시간 동안 만찬을 했다는 것은 남북 관계 개선에‘'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 혼선을 걱정했습니다.
[존 딜러리 /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는 대북정책에 이견이 있다면서요?) "모르죠. 기류를 좀 더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뿐이죠."
한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무대는 비단 대학 캠퍼스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북한 전문가로 활동하는 이도 있습니다.
북한을 다섯 번 방문했고 데니스 로드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당시 자문역을 맡기도 했던 핑크스턴 박사.
한국과의 인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데니엘 핑크스턴 / 트로이대 한국캠퍼스 교수]
"공군 입대했는 데(한국어 배우라) 명령해서 일년동안 공부했습니다."
한국어에 능숙하지만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영어를 고집할 만큼 신중합니다.
[데니엘 핑크스턴/ 트로이대 한국캠퍼스 교수]
“북한이 핵· 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는 근본적 변화를 보여야만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믿을 수 있을 겁니다.”
외국언론을 상대로 한 정세분석은 한반도 전문가들에게는 일상에 가깝지만, 전혀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김정안 기자]
꼭 1년 전이죠.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 화상 인터뷰 중 아이들이 방안으로 뛰어들어 전 세계적 유명세를 탄 켈리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켈리 교수님?
=반갑습니다.
Q1.지난 해 BBC방송사고 이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로버트 켈리 / 부산대 교수]
"여전히 저희 가족들을 알아보시곤 하죠.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어요. 하지만 자신들이 어떤 일을 벌인 건지는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요.”
Q2. 오늘의 핵심질문은 과연 북한이 핵을 포기할까입니다. 또 어떤 조건을 요구할까요?
[로버트 켈리 / 부산대 교수]
“회의적입니다. 설영 핵 포기 의사가 있더라도 한국과 미국이 동의키 어려운 극적인 조건을 요구할 겁니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 국제적 시각과 한국내 네트워크를 무기로한 이들의 행보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