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취소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회담이 열릴 적절한 때가 아니라면서 김정은 위원자에게 회담 취소를 통보하는 편지를 띄운건데요,
자세한 소식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박정훈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질문1]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전격적이었나요 아니면 징후가 있었나요?
[기사내용]
그제 연결했을 때도 말씀드렸지만 22일 한미 정상회담 때 징후가 있었습니다. 그 때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회담 안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했던 것 기억하실 것입니다.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1박4일이라는 일정으로 백악관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옆에 두고 그런 말을 했을 때 이미 취소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
[질문2] 정말 최선희, 김계관 발언 때문입니까?
최선희는 미국으로 치면 차관보급인데 미국의 2인자인 펜스를 정면 겨냥한 것입니다. 백악관이 큰 모욕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펜스 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했는데, 이 말에 백악관이 완전히 뒤집어 졌다고 합니다. 천상철 앵커도 이런 이야기 들으면 그 사람과 대화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외신들은 “펜스 부통령에 대한 최선희 부상의 발언이 ‘인내의 한계’를 무너뜨렸다”고 했습니다.
[질문3]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어제 청문회에서 북미 회담 준비 요청에 북한이 응답 없다고 말했는데 이런 것도 원인이 됐겠지요?
그 부분은 백악관 고위관계자가 전화로 백브리핑하면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지난주에 싱가포르에서 북미 실무자들이 만나기로 했는데 연락도 없이 안 나타났고, 그 뒤에도 연락 계속했지만 답신이 없어 회담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여기에 더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때 전문가 참관하기로 약속했는데 그 약속도 안 지켰다고 합니다. 결국 최선희 담화가 나온 뒤에 어제 밤새 백악관에서 마라톤 회의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취소를 결정한 것입니다.
[질문4]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들의 입장을 결국 들어준 셈 아닌지요?
강경파 입장이라기 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부사적 기질이 나왔다고 봐야 합니다. 북한이 판돈을 올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한 번 더 올린 것입니다. 북한이 한번 더 올리지 않고 일단 대화 의지를 보이면서 몸을 낮췄으니 이제 미국의 대응을 지켜봐야 합니다.
[질문5]트럼프 통역 결례 논란이 있었는데, 당시 윤영찬 수석이 워싱턴 백블에서 밝힌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던 듯합니다. 한미 공조 이상 기류 사전에 감지됐었나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말미에 한국 기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이 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통역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게 무슨 말이든 내가 이미 들었던 말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에는 외교적 결례라고만 여겼는데, 한국 정부가 계속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좋은 말만 하니 중재 역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질문6]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대화나 행동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한편으로는 대북 제재도 계속하겠다고 했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마음 변하면 언제든지 전화나 편지하라”고 했는데, 얼굴 붉힌 사람들이 금방 다시 대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계관 부상이 오늘 오전에 “대화로 문제를 풀자”고 했지만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미국도 가늠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북한이 예를 들어 문제가 된 최선희를 징계하고 그 부분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 대화 의지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대화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상회담이 다시 열린다해도 6월12일은 어려울 것입니다. 20일도 안남았는데 아직 의제 조율도 안된 상황입니다. 한다면 다시 날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제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 다시 압박을 시작해서 미국이 원하는 빠르고 완전한 비핵화에 북한이 동의하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번 회담취소 파문은 평양과 워싱턴의 시각차를 확인한 것입니다. 평양은 핵이 필요 없을 때 포기한다는 거고, 워싱턴은 트럼프 임기 내에 포기 시키겠다는 것이죠. 이 간극을 메우지 못한다면 정상회담 성사는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