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나의 인생아."
외환위기 이후 삶의 팍팍함에 지쳐있던 우리들에게 '우리의 삶은 자부심을 가질만한 것이야'
이렇게 외쳤던 노래 '브라보 마이 라이프'입니다.
2인조 남성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대표곡이지요.
이렇게 '브라보'를 외치던 드러머 전태관이 숨을 거뒀습니다.
김종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봄여름가을겨울 '어떤 이의 꿈']
"어떤 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고~"
1988년 데뷔와 동시에 강렬한 히트곡으로 이름을 알린 2인조 남성밴드 '봄여름가을겨울'.
30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내 품에 안기어']
"미소 담뿍 눈에 머금고~"
그런데 어젯밤, 밴드의 멤버이자 유명 드러머였던 전태관 씨가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해 나이 쉰 여섯.
지난 2012년 신장암 수술을 받았지만, 2년 후 또다시 암세포가 발견되면서 활동을 중단한 채 오랜 투병생활을 해왔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와 함께 했던 김종진 씨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종진 / 봄여름가을겨울 멤버]
"마지막 순간까지 한번도 궂은 얼굴 보이지 않고 고요하게 우리한테 평온을 남겨주고 떠나서 너무 감사합니다."
치료비에 보태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30주년 기념 음반까지 제작했지만, "백발이 성성해도 섹시한 뮤지션으로 남아 무대 위에서 죽자"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습니다.
[현장음]
"나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너를 지킬거야."
[김연우 / 가수]
"막 친형같이 되게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분이세요. 그곳에선 아프지 마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항상 편히 계셨으면 좋겠어요."
가수 윤종신이 SNS에 "감사하다"는 추모글을 남기는 등 많은 선후배들이 그의 마지막길을 배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