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처럼 우산 펼친 美 시위…최루탄·스프레이 맞서기

2020-06-04 19:29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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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위대들이 우산을 들었습니다.

홍콩 시위대들이 먼저 들었던 건데요.

미국 경찰이 뿌리는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시위대에 연대를 나타내는 경찰도 늘고 있다네요.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 시애틀의 한 도로.

경찰이 대치하고 있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쏩니다.

야간 통행금지령을 어겼다며 강제 해산에 나선 겁니다.

그러자 시위대도 강하게 맞섭니다.

경찰과 바로 마주하며 앞줄에 선 수십 명은 우산을 펼쳐 들었습니다.

홍콩에서 최루탄을 막기 위해 시위대가 우산을 들고 다녔던 장면이 미국의 흑인 사망 항의 시위에서도 똑같이 재현된 겁니다.

아울러 시민들은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바닥에 엎드리는 시위도 벌이고 있습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과잉 진압될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며, 목이 눌려 있었던 8분 46초 동안 같은 자세로 있는 겁니다.

[지아나 / 플로이드의 딸]
"아빠가 세상을 바꿨어요."

시위대에 연대와 지지를 나타내는 경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폴 페이즌 / 콜로라도주 덴버 경찰서장]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보여준 평화 시위를 존중하고 싶습니다."

일부 경찰은 기도 등을 통해 시위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의 고향인 휴스턴에선 백인이 흑인들 앞에 무릎도 꿇었습니다.

[백인 남성]
"상처받은 이들에게 용서받고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나와 함께 무릎을 꿇읍시다."

그러자 흑인도 함께 무릎을 꿇었고,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