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도 약탈 피해…“경찰 앞에서도 훔쳐간다”

2020-06-04 19:33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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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위도 펼쳐지고 있지만 힘없는 영세 상인들을 노리는 약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카고에 있는 우리 교민 피해 사례가 전해졌는데, 유리창을 깨고 23년간 일군 삶의 터전을 약탈해갔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카고의 한 쇼핑 상가에 약탈범들이 몰려들더니 닥치는대로 물건을 훔쳐갑니다.

급기야 일부 시위대는 움직이는 열차에 올라 화물칸에서 TV를 훔치고, 사람들은 달려가며 받아챕니다.

[현장음]
"기차가 움직이는데…."

대형 쇼핑몰에, 움직이는 열차까지 털리는 무법천지같은 상황에서, 시카고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한인들 역시 약탈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장시춘 / 시카고 한인 사장]
"위험하니까 빨리 문 닫고 집에 가라… 집에서 CCTV를 볼 수 있으니까 출입구, 창문 6~7개 되는데 그중 반 정도를 대형유리니까 다 깨고 들어가서 계속 사람들이 들어가서 물건을 훔쳐 나가는
거예요."

4-50명 명씩 무리지어 다니는 이들을, 경찰도 어쩌지 못했습니다.

[장시춘 / 시카고 한인 사장]
"경찰이 앞에 있는데도 훔쳐가니까. 더군다나 지금 경찰하고 안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경찰들도 강압적으로 제재를 못 하더라고요."

23년간 일군 터전이 하루 아침에 엉망이 되었지만, 아직 치안이 불안한 탓에 서둘러 수습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시춘 / 시카고 한인 사장]
"제가 (약탈 후) 가게는 한 번밖에 못 갔어요. 왜 갔느냐면 그것도 지금 애들이 다 유리창을 깼기 때문에 계속 들락날락하면서 훔쳐가는 거예요 계속. 사람이 못 들어가게만 막고 왔어요."

이런 한인들을 비롯한 미 전역의 소규모 영세업자들이, 봉쇄령 때문에 수입이 거의 없어진 상황에서 약탈까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합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