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금 관세 피하려…한국산으로 둔갑

2025-09-12 19:35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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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산'인 척 둔갑한 중국 금이 관세청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미국이 중국 금에는 최고 158%의 관세를 매기다보니 한국 금인양 미국 시장을 노린 우회 수출이었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관세청 조사관이 상자를 뜯자 비닐에 담긴 귀금속들이 나옵니다.

업체에서 발견된 원산지증명서엔 한국산 표기가 선명합니다.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귀금속을 들여온 뒤 한국산으로 둔갑해 미국으로 우회수출하려던 금 제품들입니다.

한국 세관에는 제대로 원산지 표기를 했지만 미국에 들어갈 때는 한국산으로 바꿔 신고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7개 업체가 이렇게 우회수출한 금제품은 2천8백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미국이 중국 금엔 최고 158%의 관세를 매기지만, 한국은 10%까지만 관세를 매기는 점을 노린 겁니다.

중국산 종이백에 부과하는 덤핑방지관세를 피하기 위해 종이백을 수입한 뒤 원산지를 조작해 수출한 업체도 있었습니다.

올해 관세청이 적발한 우회수출은 3천 5백억 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대부분 고관세를 피해 미국을 대상으로 시도됐습니다.

[이종욱 / 관세청 조사국장]
"우리 나라같은 저세율 국가를 이용해서 수출하려고 하는 그런 시도의 일환이었고, 앞으로 다른 품목들에 대해서 우회수출 행위가 늘어날 개연성이 있습니다."

관세청은 특별조사팀을 꾸려 우회수출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호
영상편집 : 정다은

김대욱 기자 aliv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