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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구금 일지…“노스 코리아 조롱도”
2025-09-14 19:09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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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던 우리 근로자들 복귀한 이후 첫 주말을 보냈습니다.
이들이 기록하고 회상한 구금 생활은 상상 이상으로 참혹하고 비참했습니다.
악몽과도 같았던 일주일간의 구금일지 내용을 오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을 하다가 영문도 모른 채 케이블 타이와 쇠사슬에 묶여 도착한 구금시설.
우리 근로자들은 기본적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당시 생활을 일지 등에 기록했습니다.
구금 초기 근로자들은 72명이 함께 임시 시설에 머물렀는데, 변기 앞쪽을 천으로 하반신만 겨우 가려놓은 구조여서 생리 활동도 참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석방 근로자]
"밖에서 보면 그게(용변 보는 모습) 다 보이죠. 천을 둘러놨기 때문에 이 얼굴 그 모습은 다 보이죠."
수용실을 배정한 뒤에도 2인실에 여러 명이 수용하는 바람에 곰팡이 핀 매트리스 조차 없이 바닥에 눕거나 탁자에 엎드려 쪽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석방 근로자]
"바닥에서 누워 있어야 되고 사람들 왔다 갔다 하고 막 수시로 막 점호 온다고 사람들 세워놓고 막 그러는데."
강한 향신료 때문에 먹기 힘든 음식이 배식돼 빵과 우유만 챙기고 나머지는 버리는 근로자도 많았습니다.
[석방 근로자]
"콩 익혀가지고 그리고 콩에다가 샐러드 좀 만들고. 우리는 하나도 안 먹었는데요. 매점이 있어서 영치금 넣어 가지고 사 먹을 데도 없잖아요."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국적을 질문 받고 대한민국이라고 답하자, 조사관이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북한'이나 김정은 위원장의 별명인 로켓맨 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행여 불이익이라도 볼까봐 항의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구금생활.
우리 근로자들에게 지옥 같은 일주일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오세정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오세정 기자 washing5@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