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보이면 끝?…사라진 美 ‘3대 토크쇼’

2025-09-19 19:32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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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유명 토크쇼에서 피살된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를 풍자했다가 진행자도 해고당하고, 방송도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방송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까지 압박했는데요.

찰리 커크 피살이 표현의 자유 논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ABC 방송의 간판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가 진행자 키멜의 찰리 커크 발언 논란으로 무기한 중단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키멜에 대해 더욱 날을 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키멜은 누구든 대체할 수 있고 재능이 없어서 해고된 겁니다."

언론사를 향해 대놓고 으름장도 놓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나쁜 보도만 할 뿐입니다. 저는 그들의 허가를 박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현지시각 15일 방송에서 키멜은 극우 활동가 커크의 피살과 관련해 "'마가' 갱단이 커크 살해범을 자신들과 다른 존재로 묘사하려 한다"고 비판하는 한편, 트럼프가 커크를 애도한 발언을 두고는 "네 살짜리가 금붕어를 애도하는 방식" 이라고 풍자했습니다.

2003년부터 22년간 이어져 온 '지미 키멜 라이브'는 미국의 3대 토크쇼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NBC의 '더 투나잇 쇼'와 '레이트 나잇 토크쇼'의 진행자들을 향해서도 "이제 남은 건 가짜 뉴스 NBC의 완전한 ‘루저' 둘 뿐"이라고 공개 저격했습니다.

앞서 CBS는 트럼프의 압박에 자사 심야 시청률 1위 토크쇼를 폐지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이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언론에 대한 최고 수준의 탄압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편집 : 허민영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