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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뒤 아플 듯”…공중보건의 엉터리 복무 무더기 적발
2025-09-20 19:3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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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다 살다 이런 진단서는 처음 봤습니다.
한 공중보건의가 5일 뒤에 아플 걸 미리 예상하고 병가를 신청했습니다.
하다 하다 공중보건의끼리 진단서를 품앗이해서 제멋대로 쉬었다고 합니다.
전체 복무 기간 중 1년 가까이 관사에만 머물렀던 공보의도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농촌 마을에 설치된 보건지소입니다.
의사나 치과의사, 한의사 자격자인 공중보건의가 파견돼 있습니다.
의료 취약지역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며 군복무를 대신합니다.
그런데 감사원 감사 결과 공보의들의 근무행테는 엉망이었습니다.
지난 2023년 한 공보의는 닷새 뒤 아플 거라고 예상해 미리 병가를 냈습니다.
동료 공보의는 진료도 없이 진단서를 내줬습니다.
내용도 엉터리였습니다.
병명은 감기였지만 정작 조치는 급성 장염으로 3일 이상 휴식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공보의는 병가로 인정되지 않는 라식 수술 기록으로 병가를 다녀왔습니다.
품앗이를 하듯 서로에게 진단서를 내주는 수법을 쓴 겁니다.
감사가 진행된 전남 곡성과 담양에서만 전현직 공보의 20여 명이 이런식으로 많게는 수십 일씩 병가를 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한의사 공보의는 침술 처방을 거부해 환자가 끊기자 1년 가까이 관사에만 있었습니다.
다른 공보의는 온라인 게임을 하느라 79일 동안 출근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병무청과 보건복지부에 이들 공보의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복무 점검 개선과 함께 전수조사도 실시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금수(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조성빈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