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최강 이서아 장호배 여자부 2연패, 남자부 고민호 첫 우승

2025-09-26 17:33   스포츠

 제69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이서아(왼쪽)와 고민호. 테니스코리아 제공

이서아(17·춘천SC)가 국내 최고 권위의 주니어 테니스대회인 제69회 장호 홍종문배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했습니다.
톱시드 이서아는 26일 서울 중구 장충 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 심시연(15·GCM)을 2-0(6-2, 6-2)으로 완파했습니다. 이로써 이서아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이서아는 지난해 결승에서 만났던 심시연과 이날 다시 맞붙어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와 절묘한 드롭샷을 앞세워 완승을 엮어냈습니다.

남자부 결승에서 톱시드 고민호(18·양구고)가 3시간 20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2번 시드 정연수(제이원TA)에 2-1(3-6, 7-6(4), 6-3)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고민호는 어깨 통증으로 1세트에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마사지를 받는 등 고전했으나 끈질긴 집중력을 유지한 끝에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제69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 시상식이 끝난 뒤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테니스코리아 제공

이번에 처음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TD)를 맡은 윤용일 대한테니스협회 미래국가대표 전임 감독은 채널에이 유튜브 중계해설까지 맡으며 일인다역을 수행했습니다. 윤 감독은 “고민호는 어깨가 좀 안 좋았음에도 멘탈과 집중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플레이스타일 역시 공수 전환을 잘하는 모습이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윤 감독은 또 “정연수도 게임 운영 능력이 매우 좋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두 선수 보면서 한국 테니스 미래를 봤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윤 감독은 여자부에 대해 “이서아는 독보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서브만 보완하면 세계무대에서 경쟁이 가능할 것 같다”라며 “심시연 역시 남다른 파워를 지녔기에 서브 확률만 높아진다면 장래가 기대된다. 최고의 대회에서 디렉터 역할을 하게 돼 영광이었고 많은 공부가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우승한 고민호와 이서아는 해외 출전 경비로 각각 5000달러씩의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준우승과 3위 선수들에게도 각각 3000달러가 돌아갔습니다.


장치혁 기자 jangt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