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늦은 ‘밀입국’ 재난문자?…주민들 밤새 불안

2025-10-06 19:19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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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깊은 밤, 벌어진 선박 추격전은 인근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엉뚱한 시간이 적혀있는데다 어떤 상황인지 구체적인 설명도 없어,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1시 9분. 충남 태안군에 있는 주민들에게 발송된 재난 문자입니다.

태안지역에 밀입국 의심 선박이 발견돼 경계경보가 발령됐다는 겁니다.

[충남 태안군 여행객]
"저를 포함해서 바다에서 캠핑하시는 분들도 있고 하는데 다들 그거(문자) 받고 깨고 무서워서 잠 못 자고 (캠핑) 철수하고."

또 발송된 재난문자에는 선박 발견 시간이 13시 3분으로 명시돼 있었습니다.

12시간 전 낮 상황이 새벽에 주민들에게 뒤늦게 전달된 셈입니다. 

12시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몰라 불안함은 더 커졌습니다. 

[충남 태안군 여행객]
"30분 전 발생이 아니라 12시간 전에 시간이 찍혀 있는 것을 봤을 때 여러 가지 불안함이 많이 밀려 들어오는데."

이 재난 문자는 관할 지자체인 충청남도에서 발송한 겁니다.

당직 직원이 밀입국 선박 발견 시간을 잘못 입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충남도청 관계자]
"저희 쪽 근무자가 실수한 겁니다. 시간을 잘못 기재한 겁니다, 그때."

첫 재난문자 발송 1시간여 뒤 경계경보 해제 문자만 주민들에게 보내졌는데 시간오류 설명 등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없어 혼란은 계속됐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편집 : 석동은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