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단속 비웃는 픽시자전거…“인생의 전부”

2025-10-06 19:22   사회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픽시 자전거, 들어보셨습니까?

브레이크 없이 속도를 즐기는 자전거인데,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경찰 단속에도, 브레이크를 한쪽만 다는 '꼼수'까지 부리며 위험한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장카메라, 송채은 기자가 이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오늘 현장카메라는 한마디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저 채널A 송채은 기자라고…> "야! 여기 기자 떴어! 야! 야!"

뛰는 경찰관 위에 나는 픽시자전거.

[현장음]
"얘들아 잠깐만!

[이인철 / 인천 서부경찰서 경위]
"숨 좀 돌리고, 잠깐만. 요즘에 픽시자전거 많이 위험해서 타지 말라고 하잖아. 그렇지? 지금 친구들도 다 픽시자전거야?" <네.>

도망간 아이들은 먼발치에서 이 상황을 지켜봅니다.

[이인철 / 인천 서부경찰서 경위]
"오라고 하면 안 돼? 아저씨가 뭐 단속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고 위험하니까." <여보세요? 경찰 아저씨가 그 뭐 단속하는 거 아니라 그냥 뭐 얘기해 주신다고 오래.> "아저씨들이 멈추라고 하면 멈춰야 돼. 경찰 아저씨들 달리기 잘해." "얘들아 잠깐만 여기로 와 봐." <야 와봐!>

경찰은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자전거를 단속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브레이크를 한 개만 단 자전거도 등장했습니다.

단속에 안 걸리면서 탈 수 있는 일종의사각지대입니다.  

[현장음]
"두 짝 다 달려있는데, 하나 뗀 거예요." <아 하나 뗀 거예요? 왜?> "그냥 친구들이 하길래."

브레이크 있는지, 없는지 아니면 한짝만 있는지, 일단 세워야 하는데, 따라잡는 것부터가 일입니다. 

[이인철 / 인천 서부경찰서 경위]
"두고 들어간 것 같아요. 근데 앞에 브레이크가 (한 개) 있네요." <저거는요?> "이것도 앞에 한 것 같아요."

이 위험한 물건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도 들어봐야겠습니다. 

[현장음]
<왜 계속 이거(픽시를) 고집하는 거예요?> "인생의 전부니까… 여자친구보다 픽시죠."

경찰의 계도도, 단속도 개의치 않습니다. 

[현장음]
<근데 이렇게 (브레이크) 없는 거 타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저희는 남자여가지고 그냥 경찰은 제쳐버리거든요."

[현장음]
<뭘 한다고요?> 제친대요 경찰 오면…

[현장음]
<학교나 경찰 이런 데서는 다 위험하다고 못 하게 하고 있잖아요.> "네." <어, 그렇게 당당하게 '네'라고 할 수 있어요?>
"네. 경찰분들이 '조심히 타' 하고 끝내던데요." <<경찰분들 와서 잡아도 뭐라 딱히 안 해요. 달으라고만 하시고 가던데.>> <그래서 앞으로도 달을 생각 없어요?> "네."

이 와중에도 카메라 앞에서 곡예주행이 한창입니다.

[현장음]
"픽시 타보실래요? <위험해요, 위험해요.> 제가 입문시켜드릴게요."

위험한 질주는 늦은밤 도로에서도 벌어집니다.

신호도 무시하고 달리는 이 아이들.

[현장음]
"어 달려볼게!" "야 잠깐만 나 이거 뒷페달이 들려!" 

[현장음]
<학생, 저 잠깐 뭐 여쭤봐도 될까요? 다 친구들이에요?> "예." <지금 타고 있는 게 픽시 자전거예요?> "아니오, 따릉인데요."

이렇게 생긴 따릉이가 있었나요?

[현장음]
<요즘 픽시 자전거 위험하다고 해가지고.> "픽시가 위험한 게 아니라 브레이크 안 달린 자전거가 위험한 거죠."

지난해 기준 자전거 과실로 발생한 교통사고가 약 5천600건. 

이 중 3분의 1이 10대 사고입니다. 

아이들의 멋과 재미라고만 여기기엔, 정말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일이 될 수 있는 겁니다. 

[현장음]
"이거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도 많이 위험과 장애를 주는 부분이라서…"

현장카메라 송채은입니다.

PD : 홍주형
AD : 조양성

송채은 기자 chaechae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