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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스마트폰 ‘하루 2시간만’…日 조례 효과는?
2025-10-06 19:39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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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에 딱 두 시간만 스마트폰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일본의 한 소도시에서 실제로 이런 조례가 시행 중입니다.
세계를 가다, 송찬욱 특파원이 현지 반응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나고야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인구 6만 8000명의 소도시 도요아케.
역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구로키 / 고등학생]
"<스마트폰을 몇 시간 정도 쓰세요?> 8시간 정도요."
[요시무라 / 대학생]
"5시간 정도요. 주로 게임을 합니다."
이곳 도요아케시에서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이달 1일부터 스마트폰을 하루에 2시간까지만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조례가 시행됐습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이 생기고, 수면 부족으로 건강까지 해치게 되자 추진된 것입니다.
사생활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시민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시의회는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막 시행이 된 스마트폰 사용 제한 조례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들어봤습니다.
[후루사와 / 주부]
"시민의 권리도 있고 금지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도) 조례를 구실로 못하게 하진 않을 것 같아요."
[마츠쿠라 / 직장인]
"놀랐어요. 전국적으로 (스마트폰 조례로) 유명해지는 게 부끄럽다고 제 주변에서는 얘기해요."
조례 시행 후에도 부정적 의견이 많지만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계기가 됐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마노 / 대학생]
"조례가 생긴 계기로 저도 스마트폰 보는 시간을 줄이면 다른 데에 시간을 더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도요아케시는 스마트폰 중독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입장입니다.
일본에서도 K팝 가수들의 영상을 보다가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에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고키 마사후미 / 일본 도요아케시장]
"K팝 슈퍼스타들이 (스마트폰으로) 자신들을 봐주는 것은 아주 고마운 일이지만 오랜 시간 보거나 밤 늦게까지 보는 건 자제해달라고 메시지를 내주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례로 단기적 효과를 거둘 수는 있지만 실질적 해결을 위해서는 자발적 노력과 함께 다른 취미 생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요아케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승은
송찬욱 기자 s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