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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4개 편 김용현…계엄날 CCTV 보니
2025-10-13 19:14 사회,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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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 밤, 용산 대통령실 내부 CCTV 영상이 오늘 처음으로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비상 계엄 선포 전후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특검은 이 영상이 일부 국무위원들이 계엄 선포에 방조 혹은 가담한 정황이라 보고 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일 밤 9시 10분.
용산 대통령실 5층 대접견실로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들어옵니다.
조태열 당시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정원장이 손에 계엄 관련 문건으로 보이는 종이를 들고 쳐다보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웃옷 안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읽는 모습도 보입니다.
3분 뒤,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용현 국방장관이 나와 손가락 4개를 펴 들어 보입니다.
대통령실 수행실장과, 경호처장에게도 숫자 '넷'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내란특검은 손가락 네개가 국무회의 개최까지 부족한 정족수 4명을 뜻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밤 10시 12분, 다시 접견실로 돌아온 김 전 장관이 펴든 손가락이 1개로 줄었습니다.
정족수가 채워지기 전까지는 윤 전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국무위원들이 일어나 말리지만, 정족수가 채워진 뒤에는 윤 전 대통령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는게 특검 측 설명입니다.
영상 속에는 뛰어 들어오는 김 전 장관에게, 한 전 총리가 직접 서류를 건네는 모습도 보입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인 밤 10시 42분.
윤 전 대통령이 이상민 장관을 향해 전화를 하는 듯한 손짓을 하는데, 특검은 경찰과 소방 당국에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내리라고 시키는 정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 속에는 한 전 총리를 향해 무언갈 따지는 듯한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모습도 담겼습니다.
최 전 부총리는 국무회의 후에도 부서 없이 자리를 떴습니다.
한 전 총리는 오늘 재판에서 자신은 비상 계엄의 전체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덕수 / 전 국무총리]
"우선 첫째로 전체적 계획에 대해 저는 전혀 알지를 못했습니다."
오늘 재생된 CCTV 영상은 원래 32시간 촬영분이지만, 특검은 재판용으로 약 20분 길이로 편집해 재생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석동은
유주은 기자 grac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