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부터 종아리까지 피멍…고통 호소하자 ‘항생제 먹어라’”

2025-10-13 19:19   사회,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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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 범죄 단체에 납치돼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소식입니다.

채널A는 숨진 학생과 같은 조직에 감금돼 있던 한국인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사망직전까지 피해자가 어떤 가혹행위를 당했는지 상세히 털어놨는데요.

먼저 김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서 고문받고 숨진 대학생을 지난 7월 만났다는 A 씨.

자신도 감금상태였지만 숨진 학생의 몰골은 처참했습니다.

[A 씨 /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날카로운 둔기로 맞아서 다리 한쪽 무릎은 살이 벌어져서 뼈가 보여 있었어요. 목부터 종아리까지 팔다리 다 피멍이었고요."

대학생이 아프다고 했지만 병원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A 씨 /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이 친구(숨진 대학생이 )가 계속 한국말로 '아픕니다. 병원 좀 보내주세요'. (중국인이) '항생제 잘 먹고 잠 많이 자면 금방 회복해'."
 
대학생의 상태가 악화돼 호흡 곤란이 왔지만, 물 밖에 줄 게 없었습니다.

[A 씨 /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숨을 못 쉬겠어요 형들' 막 이러더라고요. 그게 며칠째 반복되니까 '아니 그러면 엎드려 있든지 어떻게 자세를 바꿔서 숨을 쉬려고 노력을 해 봐' 막 물 주고 그랬는데."

쇼크 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옮길 때 본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A씨 /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외국인 3명이랑 제가 부축해서 1층 픽업트럭에 태웠어요. 차에서 벌써부터 이제 저게 몸에 몸이 축 늘어져 있었어요."

현재 제3국으로 탈출한 A 씨는 숨진 대학생이 돈세탁에 동원됐고, 한국에서 범죄 수익이 일부 사라지자 공모를 의심받아 고문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태희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