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잡으려고…스프레이에 불 붙였다 ‘펑’

2025-10-20 19:2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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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퀴벌레를 잡겠다며 무심코 한 행동이 큰 불로 이어졌습니다.

대피하던 주민 한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어떻게 이런 참사가 벌어진 건지, 오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에서 뿌연 연기가 폭포처럼 아래로 쏟아집니다.

연기가 바로 앞도 안보일 만큼 순식간에 퍼집니다.

오산시 상가주택에서 큰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화재로 인해 천장과 벽이 모두 새까맣게 그을었고, 물을 뿌린 흔적들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불은 건물 2층에서 시작됐는데, 5층에 살던 30대 여성 주민이 대피 도중 추락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건물 주민]
"막 펑펑 소리가 나니까. 연기가 꽉 차 가지고 저희는 그냥 코 막고 입 막고 그냥 밑으로 그냥 내려와서."

조사 결과 오늘 화재는 벌레를 잡으려다 실수로 낸 불이었습니다. 

2층에 사는 20대 여성이 스프레이형 파스를 뿌리며 라이터로 불을 붙여 바퀴벌레를 태워 잡으려다가 불길이 번진 겁니다.

파스통에 들어있던 가연성 LP가스가 가스통 역할을 했습니다.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이전에도 같은 방법으로 벌레를 잡은 적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여성에게 중실화와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오세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허민영

오세정 기자 washing5@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