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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방문 열자 쏟아진 동물 사체…무슨 일이? [심층취재 ‘추적’]
2025-10-21 19:2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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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심층취재 '추적'은 전국 각지에서 동물을 입양해 온 남성의 섬뜩한 이면을 파헤쳤습니다.
감추던 방 안, 문이 열리자 동물 사체가 쏟아졌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서창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입양할 반려동물을 찾는 평범한 목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화 녹취]
"입양을 할 수 있는 아이는 많지 않아요? 어디로 가야 해요?"
반려인 커뮤니티에서 소문이 퍼지기 전까진 말입니다.
[김강모 / 전주 지역 동물구조가]
"그 아이디를 지칭하면서 이상한 사람이니까 좀 관찰을 해야 될 것 같다라는 제보들이…"
문제의 남성은 어린 개나 고양이 분양 소식이 뜨면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그 때마다 밝힌 신분이 다 다릅니다.
[현장음]
"수의사 면허증도 있다." "자기가 재벌 3세인 척하고…" "(유명) 훈련사님 그 회사의 공동대표가 되었다고…"
의심스러워 분양을 거절하면 집착도 보였습니다.
[전화 녹취]
"입양 안 보낸다고 말씀드렸는데." <뭣 때문에요? 뭐 때문에?> "아기 고양이 두 마리 키우고 계시잖아요. 근데 뭐하러 또 입양하세요?"
너무 많이 한꺼번에 입양을 원하는 게 의심의 이유입니다.
[이세욱 / 충남 논산 동물 커뮤니티]
"7마리의 고양이를 한 번에 입양을 하겠다고 하고 애들을 박스에 담아오라고…"
의심을 확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면서 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A씨 / 대구 동물 커뮤니티]
"무조건 아기(새끼)를 달라는 거예요. 이렇게 막 (동물을) 모으는 거 보면 문제가 있다. 그냥 일반인이 아니다 무조건 (집에) 가야 된다고…"
집을 본 뒤 분양 여부를 정하겠다며 찾아간 남성의 집.
[현장음]
"들어가는 순간 (학대) 맞다란 생각이 막 엉망이었어요."
보여줄 수 없다고 버틴 방 문 하나를 못 연 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A씨 / 대구 동물 커뮤니티]
"거기 독사가 있대요. 강아지 고양이를 물 수 있으니까 열면 안 된대."
그리고 지금부터 볼 영상은 그가 숨기고 싶었던 그 방, 내부의 모습입니다.
[현장음]
"지금 쓰레기통에서 봉지로 해서…" "완주군청에서 병원으로 살아 있는 애들 인계를…"
[황미숙 / 전국길고양이단체연합 이사장]
"사체가 꽤 많이 거기 안에서 부패가 된 상태고…" "몇 마리야? 네 마리요. 네 마리?"
[황미숙 / 전국길고양이단체연합 이사장]
"한 마리는 머리가 없었어요. 머리가 아예 없어진 상황이…
[유용 / 수의사]
"머리뼈가 잘릴 정도면 엄청나게 큰 충격이 목에 가해져야 되거든요.예리하게 칼로 절단을 했다거나 아니면 큰 걸로 잡아 뜯었다거나…"
우리는 이 남성과도 연락이 닿았습니다.
[현장음]
"동물을 제가 학대를 안 했었고. 제 친자식처럼 키우면서 밥도 제가 먹이고 그다음에 항상 옆에서 같이 같이 자고" <어떤 부분이 억울하신지…> "사체가 나온 건 맞는데, (제가 죽였다는) 명백한 증거도 없는데…"
동물 단체가 확인한 남성의 입양 건수만 14건.
이 중 8마리는 죽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사체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심층취재 추적, 서창우입니다.
서창우 기자 realbr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