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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여성”…다카이치 총리는 어떤 인물?
2025-10-21 19:48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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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외교안보국제부 김범석 부장 나왔습니다.
1-1. 결국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가 됐어요. 얼마 전까지 비상이었잖아요.
네. 말 그대로 ‘유리 천장’을 깼죠.
일본 내각제 도입 140년 만에 첫 여성 총리가 됐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본 적 있다는 한일 외교 소식통들은 공통적으로 "기존 '일본 여성'과는 다른 문법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제가 준비한 인터뷰 한 번 보시죠.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나의 각오' 인터뷰 중)]
"밴드 활동과 오토바이가 좋았어요. 또 한신타이거즈 야구팀도 좋아했어요. 어릴 적부터."
유년 시절 얘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저 3가지인데, 터프하고 와일드한 면을 가졌다고 평가 받습니다.
1-2. 비세습 정치인이라는 점도 있죠. 이게 일본에선 드물다면서요.
우리가 잘 아는 아베, 아소, 기시다, 이시바 총리들과 달리 평범한 집안 출신인데, 정치인이 된 계기는 바로 '마쓰시타 정경숙' 입소입니다.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세운 정치인 양성 학원인데, 혈연이나 지연 없어도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소위 '흙수저'들의 희망소인 거죠.
다카이치 총리는 5기 졸업생 출신이고, 노다 전 총리는 1기 졸업생입니다. 학원으로선 총리 2명을 배출한 겁니다.
2. 남편은 일본 첫 '퍼스트맨'이 된 거죠?
8선의 자민당 중의원 야마모토 다쿠라는 인물과 2004년 결혼을 했는데, 13년 만에 이혼, 다시 4년 뒤 재결합했습니다.
그런데 야마모토 의원은 다카이치 총리와 성향이 다릅니다.
제가 4년 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야마모토 다쿠 / 자민당 중의원]
"한국이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일본도 똑같이 항의할 겁니다. (일본 정부는) 바다 방류보다 현지 조사 등 한국과 협력해야 합니다."
당시 스가 총리의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방류 결정을 대놓고 반대할 정도로 자민당 내 '야당인사'로 평가 받았습니다.
또 일본은 결혼하면 여성이 남편의 성을 따르는데 야마모토 의원은 호적에 '다카이치 다쿠'라고 올리는 파격적인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3. 다카이치 총리와 친한 의원은 누굽니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1993년 초선 동기이자 자신의 '롤모델' 아베 전 총리입니다.
그런데 그 이외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한일 외교 소식통은 "거침없는 발언을 하며 센 캐릭터인 만큼 당내에 동료가 없는 '마이웨이 스타일'"이라고 했습니다.
의원 시절 발언만 봐도 직설화법을 마다하지 않았는데요.
좋게 말하면 정치적 흥정을 하지 않는 스타일, 나쁘게 말하면 '시한폭탄' 같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4. 그런데 어떻게 표를 얻어서 총리가 됐나요?
제가 2주 전 이 자리에서 공명당과의 연정이 깨졌다고 말씀 드렸죠,
그 때 다카이치 총리는 3일 간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그 사이 야당들이 단일화 논의를 했는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이 때 다카이치 총리는 보수 야당 일본유신회에게 추파를 던졌고, 손을 잡고 오늘 총리로 선출된 겁니다.
이 과정도 본인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5. 더 보수색이 짙은 정당과 연정한건데, 그럼 한일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주변국을 배려하는 노선을 걸은 공명당이 과거 자민당의 '제어 장치'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새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자민당보다 더 보수색이 강한데, 자민당과의 합의문만 봐도 대놓고 ‘우클릭’ 행보를 걷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풍깁니다.
기시다 이시바 정권처럼 ‘한일 관계 관리 모드’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죠.
하지만 그토록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다카이치 총리가 최근 참배하지 않았죠.
총리가 된 만큼 다소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외교안보국제부 김범석 부장이었습니다.
김범석 기자 bsis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