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시속 100km 버스에서 ‘만취 춤판’

2025-11-10 19:2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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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래서 산에는 어떻게 오르는 걸까요.

오늘 현장카메라팀은 산악회 회원으로 가입해 그 민낯을 들여다봤습니다.

도착하기도 전 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술판과 춤판.

낯뜨거운 현장을 최다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건 고속도로를 달리는 산악회 버스 내부 모습입니다.

<여기 산악회 맞죠?> "예 산악회"

출발하자 마자 하나 둘 술병을 꺼내더니 따르고 권하고 마십니다.

"줄게. 여기 달라 하는데 어떡하나 이 사람아."

산악회에 가입한 취재진에게도 옵니다.

"술 자실래? 자 여기" <아이. 아유 됐습니다.>

"야 사무총장 여기 한 잔 드려 이 친구" < 여기 있습니다. 있어. 있어요. 있어. 있어. >

막간을 이용해 버스기사에게 물었습니다.

<술은 괜찮아요? 술 먹고 하는 거요.> "원래는 안 되지. 근데 안 그런 차가 어딨어?"

다시 출발한 버스, 술 기운이 오르니 흥도 오르는 걸까요.

"잘한다" "일로 와 일로 와." "일어서" "어어어어어." "잘한다"

3시간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또 한 번 무아지경이 펼쳐집니다.

"자 음악을 틀텐데 마음에 안 든다 바꿔 달라 이런 얘기 하시면 안 됩니다."

이게 이 산악회만의 일일까요. 

또 다른 산악회도 아침 7시 버스에 앉자마자 술부터 돌립니다.

"한 잔 하시게." <아 네.>

"PD님이 탄 차인데. 7시에 출발해서 4시간 걸려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4시간 동안 안에서 춤추고 술 마시고 그랬다고 합니다."

좁은 고속버스 통로에 서서 벌이는 춤판도 똑같습니다.

"마무리 가자!"

버스에서 음주가무를 하는건 경범죄에 해당돼 범칙금 10만원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를 방조한 버스 기사는 더 센 처벌을 받습니다.

우리는 산악회 버스 운전기사에게 전화해 물어봤습니다.

[전화통화 그림에 말반투 싱크CG]
"조용한 음악 틀었는데. 뭐 누가 춤췄다고 그래요?"

"영상도 들어와 가지고 춤추는 영상이 있거든요."

"서비스업이다 보니까 .(노래) 안 틀어준다고 그러면 또 차 기사 딱딱하다고…"

히지만 도로 위 시한 폭탄 같은 이 상황을 방치했다간, 자신은 물론 무고한 이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방송에 낼 겁니까? 우리는 그거 자꾸 방송에 나가면은 우리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까…"

현장카메라 최다함입니다.

최다함 기자 do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