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노만석, 25분간 ‘작심발언’…저쪽은 어디? 뭘 지우려 했나?

2025-11-13 19:05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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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이남희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Q. 노만석 대행의 작심하고 쏟아낸 말,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어요.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가장 주목받은 발언이 "저쪽은 지우려고"였어요.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어젯밤 9시 반쯤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 만나 25분간 소회 언급하며 쏟아낸 말이죠. 

먼저 "저쪽에서는 지우려고 하고 우리는 지울 수 없는 상황이지 않나"라고 했습니다.

넉달간 검찰 이끌며 현 정권의 요구와 압박 받아왔다는 뜻으로 풀이되죠.

이어 "전 정권이 기소해놓았던 게 전부다 현 정권의 문제가 돼버렸다"고도 했는데요.

현 정부와 갈등이 있었다는 걸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한 겁니다.

Q. 그래서 저쪽은 어디고, 뭘 지우려했다는 거예요?

야당은 이렇게 해석합니다.

'저쪽'은 이 대통령이고 지우려는 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라고요. 

지우려는 건 대장동 사건과 이미 재판이 끝난 이화영 전 부지사 대북송금 사건 등이 아니냐고 했는데요.

반면 노 대행은 오늘 뭘 지우려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Q. 압박에 시달렸다는 취지의 다른 발언들도 눈에 띄었어요.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4개월 동안 (대검) 차장 했던 것이 20년 검사생활한 것보다 더 길었다"고요.

그러면서 "수시로 많이 부대껴왔다. 조율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수시로, 많이. 그러니까 현 정권과의 갈등이 한 번이 아니라 많았고 검찰총장 대행을 맡은 넉 달 동안 이어졌음을 시사한 거란 해석이 나오죠.

Q. 노 대행, 그런데 어젯밤엔 여권이 민감해 할 반응 왜 이렇게 작심하고 쏟아낸 걸까요.

당장 민주당에서는 "있지도 않는 외압 가능성을 흘렸다"며 노 대행을 비판하는 발언 쏟아냈습니다.

당 관계자들 "자신이 결정해놓고 책임 미루는 비겁한 모습"이라고 입을 모으더라고요. 

하지만 노 대행이 무슨 의도로 저런 말 꺼냈는지, 또 무엇을 추가로 폭로할지 긴장하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Q. 노 대행 발언을 보면, 도대체 법무부와 무슨 얘기가 오갔기에 저렇게 나올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그래서 대장동 사건 항소 제기 마지막 날인 지난 7일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관심이 쏠리는 겁니다.

정성호 장관이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처음 말한 게 지난 6일이었잖아요. 

노 대행은 7일 늦은 오후만 해도 "(항소) 아직도 안 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죠. 

그런데 그날 저녁 급박하게 항소 안 하는 기류로 바뀐 겁니다.

앞서 이진수 법무부 차관이 노 대행에게 전화한 사실은 인정했었죠. 

노 대행에게 언제 몇 차례 전화했는지, 노 대행에게 전화한 법무부 관계자는 더 없는지,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추가로 밝혀져야 할 대목입니다.

Q. 사실 이 모든 정황을 아는 사람이 노만석 대행이잖아요.

누구에게서 무엇을 지우라고 얘기 들었는지 진실을 소상히 밝혀야 할 사람, 바로 노만석 대행입니다.

노 대행 오늘 '이진수 차관이 항소 포기와 관련해 제시한 3가지 선택지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의미 심장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요.

내일 오전에 노 대행의 퇴임식이 열리는데요. 

퇴임식 때 자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본인 입으로 얘기한 만큼 새로운 폭로가 나올 지 주목됩니다.

이남희 선임기자와는 잠시후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이남희 기자 ir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