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뒤집은 주한미군 사령관…“중국 견제 요구” 분석

2025-11-17 19:45   정치,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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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에게 익숙한 동아시아 지도를 주한미군 사령관이 거꾸로 뒤집었습니다. 

내부교육용으로 만든 건데요.

한국을 중심축으로 표현한 이 지도의 의미를 김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올해 초부터 내부 교육용으로 사용해 온 지도입니다.

한반도 주변 지역이 거꾸로 뒤집혀 있고, 우리나라를 가운데 두고 중국, 일본, 필리핀까지의 거리가 표시돼 있습니다.

한국이 외곽지역이 아니라 전략적 중심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오늘 지도에 대한 설명문을 통해 "한국의 위치는 북한, 중국, 러시아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곳에 배치된 전력은 가장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억제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이비어 브런슨 / 주한미군 사령관 (지난 5월)]
"한국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고정된 항공모함처럼 보입니다."

해당 지도를 보면 한국, 일본, 필리핀의 삼각구도가 선명히 보이는데, 브런슨 사령관은 3국의 협력 구도를 모색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에 주한 미군의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진호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 센터장]
"노골적으로 대중국 봉쇄에 함께 하라라는 얘기를 굉장히 우회적으로 대신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도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넉 달 전이지만, 주한미군은 오늘 처음으로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승인되는 등 한미 군사 교류가 강화되는 시점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