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커피 홀짝 홀짝…도둑은 멸종위기 앵무새

2025-11-18 19:3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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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시 한복판 카페를 멋대로 드나들며 남의 커피를 마신 도둑을 잡았는데요. 

그 도둑의 정체, 앵무새였습니다.

심지어 멸종위기종이라는 이 앵무새가 어떻게 카페까지 날아왔을까요?

홍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 낮 서울의 카페.

앵무새 한 마리가 날아듭니다.

앵무새 출연에 깜짝 놀란 손님들이 몸을 숙이고, 앵무새는 밖으로 날아갑니다. 

두시간 뒤, 다시 카페로 찾아 온 앵무새, 이번에는 테이블 위에 앉아서 투명 잔에 담겨있는 커피를 홀짝홀짝 커피를 마십니다.

고개를 박고 연신 부리 안에 커피를 담자 카페 손님들은 신기해하며 영상도 찍습니다. 

아예 카페 주인이 주는 땅콩 같은 견과류도 겁내지 않고 쪼아 먹습니다. 

[조광호 / 카페 주인] 
"도망도 안 가고 쓰담쓰담해도 손길도 거부를 안 하고. 그리고 물이랑 아몬드를 챙겨줬는데 그것도 그냥 손으로 집어서 먹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앵무새를 상자에 담아 동물구조단체로 보냈습니다. 

몸무게 500그램, 연두색 몸통에 노란 이마와 푸른 날개를 가진 이 앵무새는 멸종위기종으로 추정됩니다.

[이주현/전남대학교 생물학과 박사후연구원]
"굉장히 희귀하죠. 이제 잘못하면 멸종이 될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동물구조 단체 측은 앵무새가 사육지를 탈출했거나 버려졌을 걸로 보고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앵무새는 환경부 국립생태원 내 보호 시설로 옮겨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최창규

홍지혜 기자 honghongh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