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中 “까불지 마” 맹공…방어만 하는 일본

2025-11-20 19:29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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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외교안보국제부 김범석 부장 나왔습니다.

1-1. 중국이 전방위 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한 데 이어 뭐가 또 나올까요?

우선 사진 몇 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 낮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SNS에 공개한 건데, “오늘 점심에 스시와 된장국을 먹었습니다”라면서 그 메뉴가 일본 가고시마산 방어와 홋카이도산 가리비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니까 일본을 응원하겠다는 취지로 이런 글을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다음 카드로는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가 거론됩니다. 전자 첨단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소재인 만큼 일본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2. 발언 수위도 더 거칠어 지는 것 같아요.

오늘 중국 외교부가 G20에서 일본과 만날 계획이 없다면서 "자중하라"고 했고, 중국 군은 "까불지 말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다카이치 총리 이름에 '독(毒)'자를 넣어서 표기를 한다든지 대놓고 ‘원색적’인 비난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2. 그런데 일본은 조용합니다.

그렇습니다. 방어 위주의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중국의 수산물 재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오늘 “중국 측과 계속 대화해 나가겠다”라고만 밝혔고, 다카이치 총리에게 '목을 베어버리겠다'고 했던 주오사카 중국총영사에 대해서도 추방이 아니라 "중국과 의사소통을 벌여야 한다" 정도의 의견만 개진하는 상황입니다.

3. 왜 대항 조치를 하지 않는 거에요?

가장 큰 이유는 조치 카드가 많지 않은 겁니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섵불리 대항했다가 역공을 당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현지 소식통은 과거 '센카쿠 갈등' 때를 생각하며 침착하게 대응한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씀 드리면, 2010년 일본이 센카쿠제도 주변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인 선장을 체포하자 중국이 반발하면서 ‘희토류 금수 조치’를 낸 적이 있습니다. 

희토류 가격이 폭등하니 자동차나 전자 산업이 중요한 일본으로선 직격탄을 맞은 거죠. 

그런데 일본 정부가 희토류 수입처를 다변화 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게 됩니다. 물론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요.

이 때도 극복했으니 지금도 부화뇌동하지 말자 이런 겁니다.

들어 보시죠.

[오노다 기미 / 경제안보담당상]
"(위협을 가하는) 리스크가 있는 나라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4. 그런데 그건 15년 전인데, 그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2가지를 짚을 수 있는데요, 우선 미국이 조용하다는 겁니다.

15년 전에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이 센카쿠 열도가 미일 상호방위조약 적용 대상이라면서 일본 편에 섰죠.

미일 동맹을 확실히 강조한 겁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언급이 없습니다.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서 화해 무드를 연출했는데 이를 깰 명분이 없는 거죠. 

중국 역시 미국과 세계 1위를 겨루는 강대국으로 성장했죠.

그래서 일본 안팎에서는 이번엔 과거와 달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5. 계속 관계 회복이 안되면, 우리에게도 영향이 있는 것 아닌가요?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나흘 뒤 중국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중일 문화장관회의가 사실상 취소 됐고,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였던 한중일 정상회의도 현재로선 개최가 불투명합니다.

우리 외교부는 “다른 나라의 외교 관계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습니다.
 
외교 전문가들은 양국 갈등이 길어지면 불똥이 어디로 튈 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장 한 K팝 걸그룹이 일본 무대에 서는 걸 중국 팬들이 반대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는기자, 김범석 부장이었습니다.

김범석 기자 bsis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