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달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NHK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이날 밤 기자단에 "리 총리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양측 정상 간 만남이 이루어질지 관심이 쏠렸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만남이 결국 불발됐다고 밝히면서도 "중국과의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하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은 총리 취임 이후 일관된 입장"이라며 "양국 간 현안과 과제가 있는 만큼 이를 줄이고 이해와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일본은 중국과의 다양한 대화에 열려 있으며, 문을 닫는 일은 없다"면서도 "그 속에서 일본이 주장해야 할 부분은 확실히 주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자세로 앞으로도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의 기간 동안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독일 등 여러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영국, 독일, 인도 정상과의 양자회담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안보 및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또 한국, 이집트, 프랑스 정상과 국제통화기금(IMF) 전무이사, 세계은행 총재 등 여러 국제기구 대표들과도 면담하는 등 매우 유익한 방문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 평화 관련 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최근 미국이 제안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우크라이나 및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