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차단 안 했다…국정자원 화재 ‘인재’ 결론

2025-11-25 19:40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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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전산망 마비사태를 불러온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원인이 최종 밝혀졌는데 역시 '인재'였습니다.

전원을 끄고 배터리 옮겨야 하는데, 8개 중 한 개만 껐습니다.

작업자들, 전원 차단했었다고 진술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던 걸로 드러난 겁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전산실에 설치된 배터리팩에서 섬광과 함께 불꽃이 튑니다.

근로자들이 서둘러 자리를 피합니다.

연이은 폭발과 함께 금세 연기로 가득 찹니다.

국가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국정자원 대전본원 화재 당시 모습입니다.

작업자들은 전원을 차단하고 작업하던 중 불꽃이 튀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배터리를 옮기려면 전원장치 본체와 8개 배터리 랙의 전원을 모두 꺼야 하는데, 본체와 배터리 랙 1개 전원만 끈 걸로 드러난 겁니다.

작업 전 감독관이 모든 전원을 꺼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작업자는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대현 /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장]
"작업 내용을 설명할 당시에 일부 작업자들이 지하에 사다리를 가지러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설명 당시에는 그 자리에 없었다고 하는 진술을 확인했습니다."

전선을 분리할 때 절연작업을 해야 하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불법 하도급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공사를 낙찰받은 업체가 다른 업체에 하도급을 줬는데, 그 업체가 다시 재하도급을 준 겁니다. 

경찰은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과 , 불법 하도급에 관여한 5개 업체 대표 등 19명을 입건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방성재

김대욱 기자 aliv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