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현역’ 이순재 별세…천상 무대로 떠나다

2025-11-25 19:48   문화,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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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라마에선 대발이 아버지, 시트콤에선 야동 순재, 그리고 연극 무대에서 리어왕까지.

"연기에 완성은 없다"며 평생 치열하게 하지만 겸손하게 연기해 온 원로배우 이순재 씨, 70년 연기 인생을 마감하며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역 최고령 배우를 하늘나라로 보내며 동료들은 눈물로 추모했습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기자]
원로배우 이순재 씨가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10월까지 연극 무대에 섰던 현역 최고령 배우였던 만큼 후배들의 안타까움은 큽니다.

[장용 / 배우]
"무대에서 쓰러지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지만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닌가. 후배들한테는 참 대단하신 어른이시고 선배님이시죠."

[이승기 / 가수 겸 배우]
"그곳에선 좀 편하게 내려놓으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마지막까지 열심히 연기하시고…"

고인은 1956년 연극으로 데뷔해 140편에 달하는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부모님 장례도 뒤로 하고 촬영장과 무대를 지켰습니다.

[고 이순재 / 배우(지난해 '채널A 4인용 식탁')]
"연극을 하는데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우리가 약속한 관객들이 있잖아. 배우는 제일 주 대상이 관객이라고. 그럼 그분들 위해서 내가 출연해야 한다고. 할 수 없이 어머님 미안합니다."

가부장적인 '대발이 아버지' 역으로 시청률 60%의 사랑을 받았고, 칠순 넘겨 코믹 연기에 도전한 시트콤을 통해선 '야동 순재'로 불리며 젊은 세대에도 친숙한 배우가 됐습니다.

[고 이순재 / 배우(2023년 '채널A 오픈인터뷰')]
"처음에 사실 하지 말자고 그랬어. 자꾸 작가가 얘기하더라고 재밌다. 본인은 대단히 난처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는 상당히 재밌다. 히트했다고."

고인은 연기 인생 70년 동안 전성기는 없었지만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했다고 말합니다.

[고 이순재 / 배우(2023년 '채널A 오픈인터뷰')]
"그냥 꾸준히 이어올 뿐이지 튀거나 이런 경우는 없었어요. 다만 그러다 보니까 항상 뭔가 부족하고 모자란 것 같다는 자성이 생기기 시작해서 그걸 보완하기 위한 자기 노력이 필요했던 거란 말이야."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채희재
영상편집: 석동은


이현용 기자 hy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