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오른쪽)와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왼쪽). (사진 출처 : AP/뉴시스)
미국 대표단이 현지시각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측과의 종전 협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5시간 이상 회담을 진행했다"며, "20개 조항으로 구성된 평화 구상과 경제 의제 등 폭넓은 주제를 두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으로부터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수정안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협상이 여전히 안갯속에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양측은 15일에도 추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이 자리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주요 유럽 지도자들도 참석합니다.
이번 협상은 당초 미국이 제시했던 28개 조항의 평화 구상이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비판 속에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20개 조항으로 구성된 수정안을 역으로 제시하면서 성사됐습니다.
이번 베를린 협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 지역 일부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포함한 돈바스 전역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백악관은 해당 지역을 비무장 지대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