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한 달 만에 서면 사과…“잘못된 판단”

2025-12-28 18:56   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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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쿠팡이 뒤늦은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김범석 의장,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며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 한달 만입니다.

늑장 사과라는 지적과 함께 사과 시점과 그 내용을 두고도 당장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바뀐 것 하나 없는 기존 입장 되풀이에, 구체적 보상책이나 보완책마저 빠져있어서 '도대체 뭘 위한 사과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첫소식,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본인 명의의 첫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외부에 알려진지 한 달 만입니다. 

김 의장은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사과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핵심 사안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유출자의 진술을 확보해 모든 저장 장치를 모두 회수했다"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고객 정보는 3천 건에 불과했고 유출된 건 없었다"며 쿠팡이 단독 발표한 내용을 되풀이 한 겁니다.

개인정보 유출 건에 대해서 사과를 했을 뿐 청문회 불출석, 과로사 축소 개입 의혹 등 다른 논란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었습니다.

셀프조사 발표 논란을 의식한 듯 수차례 "한국 정부와 협력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여론이 악화되고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마지못해 나온 사과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원영섭 / 쿠팡 집단 소송 변호인]
"사건 진상 축소를 위해서 이런 사과문을 발표한 게 아닌가라는…"

서면을 통한 늑장 사과문만으로는 사태 해결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홍웅택
영상편집: 조아라

장호림 기자 holi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