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해 수신 주소를 바꾸는 방식으로 17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가로챈 리투아니아 국적 해커가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가상 자산 절도 혐의를 받는 리투아니아 국적 20대 남성을 붙잡아 국내로 송환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이 해커는 윈도우 정품 인증 프로그램으로 위장한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해, 감염된 컴퓨터에서 가상자산을 전송할 경우 수신주소가 자신의 것으로 자동으로 바뀌는 이른바 ‘메모리 해킹’을 해 온 혐의를 받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8천4백 회에 걸쳐 17억 원을 가로챈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 피해자는 모두 8명으로, 약 1천 6백만 원 상당의 피해를 본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리투아니아 법무부와 경찰 등과 공조해 남성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폰 등을 확보했고, 수사 착수 5년 4개월 만에 남성을 한국으로 송환해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