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선 안 될 일…당시는 실체 제대로 파악 못해”

2025-12-30 09:08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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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계엄 사태를 옹호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당시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과 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3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1년 전 엄동설한의 내란 극복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는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면서 “당시에는 제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다 보니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오늘 솔직하게 고백한다”며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저의 판단 부족이었고,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둔 지금, 과거의 실수를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이 후보자의 계엄 옹호 논란에 대해 “과거에 용납할 수 없는 내란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 나타나는 비판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는 “(장관직) 제안을 받았을 때 개인의 영예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욱 기자 wook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