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탁구 친 한일 국방장관…‘초계기 갈등’으로 멈췄던 韓日 수색구조훈련 9년만 재개키로

2026-01-30 18:05   정치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회담을 마친 뒤 탁구를 치고 있다. 평소 탁구를 즐겨 치는 안 장관을 위해 일본 측이 마련한 이벤트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여하는 한일 수색·구조훈련(SAREX)이 9년 만에 재개됩니다.

30일 일본을 찾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총감부(우리 해군작전사령부 격)에서 국방장관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장관의 일본 방문은 2024년 7월 당시 신원식 장관이 도쿄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회담에 참석한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양국은 회담 후 발표문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간 인도주의적 목적의 수색·구조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일 수색 구조 훈련의 재개는 9년 만입니다.

한일 수색·구조훈련은 한반도 근해에서 선박 조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양국 함정이 출동해 함께 대응하는 절차를 연습하는 연합 훈련으로 1999년 시작돼 격년으로 실시돼 왔습니다. 그러나 2018년 말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저공 위협 비행’과 우리 해군의 ‘레이더 조사’(일본 측 표현) 간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서 훈련이 중단 됐습니다. 당시 초계기 사태는 결론을 내지 않고 끝이 났습니다.

양 장관은 상호 방문 및 국방장관회담도 연례화하고 국방당국 간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AI·무인체계·우주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국방당국 간 논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양국 간 국방 교류는 지난해 10월 일본이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독도 인근 비행 훈련을 문제 삼으며 중단 됐습니다. 이후 두바이 에어쇼 참가를 위한 나하 기지 ‘급유’도 일본이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한일 국방장관 회담까지 이어지면서 교류가 재개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회담을 마친 두 장관은 탁구를 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평소 탁구를 즐겨 치는 안 장관을 위해 일본 측이 마련한 겁니다. 이는 최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함께 드럼을 연주한 것과 비슷한 이벤트로 해석 됩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