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3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함께 치러집니다. 현재 확정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구만 9곳입니다. 각 정당의 추가 공천 상황에 따라 빈자리가 더 늘어날 수 있는데요. '미니 총선'이라고 불리는 이유죠.
특히 국회 입성을 노리는 거물급 정치인의 재보선 출마지가 관심입니다. 당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내일(14일) 출마 지역을 발표하는데요. 당 지도부 관계자는 며칠 전 조 대표의 선택에 대해 "막바지 과정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간 조 대표의 출마 선택지로는 부산 북갑과 경기 안산갑, 경기 평택을, 하남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이 거론돼 왔는데요. 조 대표, 어디로 출마할 결심을 굳혔을까요.
"쉬워보이는 곳 안 가"… 호남 먼저 배제
조 대표, 지난 8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3·15 민주묘지를 찾았죠. 참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쉬워 보이는 곳은 택하지 않겠다"고요. 당에선 이 말을 주목하라고 했습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사실상 호남 지역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귀띔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짙은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호남권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고 있지만, 선택지에선 과감히 배제했다는 겁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조 대표가 명분과 실리 중 실리만 취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호남을 가장 먼저 (선택지에서) 지웠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후보군 없는 수도권 지역 선점?
조 대표, 진보 진영에 상대적으로 험지인 수도권 지역들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대표 지역구로 '경기 평택을'이 거론되죠. 민주당 이병진 의원이 당선 무효형을 받으면서 재선거가 치러지는 곳입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재·보선 지역에는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이 주장과 맞물리는 지역이란 겁니다.
현재 평택을은 민주당 후보군이 뚜렷하지 않은데요.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가 먼저 (출마)하겠다고 찍어놓은 곳에서 충돌하는 것보다 먼저 (선점) 해볼 수도 있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또다른 유력 후보지는 추미애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 하남갑'입니다. 조 대표는 추 의원이 경기지사 최종 후보로 선출된 다음날 이런 말을 꺼냈죠. "하남갑은 추미애 후보가 거물 정치인이고 당시 5선이었는데 하남갑에서 1200표 차이로 이긴 험지"라고요. 당 관계자도 "법무부 장관 출신 의원 계보를 이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경기 하남갑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조 대표가 하남갑보다 평택을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범여권의 한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 통합 논의 과정에서 조 대표가 의원이냐, 아니냐는 중요한 문제"라면서 "만약 (재보선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밀려버리면 차라리 선거 안 나가느니만 못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두 지역에 대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취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전했습니다.
부산 출마 확률 낮은 이유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북갑 역시 '부산이 고향인' 조 대표의 선택지로 거론돼 왔습니다. 민주당에선 하정우 청와대 AI 수석 차출설이 계속 나오고 있죠. 보수 야권에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고요. 조 대표까지 출격한다면 그야말로 빅매치가 성사되는 건데요.
하지만 조 대표의 부산행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조 대표는 지난달 한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 부산 정치인들이 부산 출마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한 당 관계자는 "부산 출마는 명분은 있지만 실리는 없지 않느냐"는 반응 보이더라고요.
"전 지역 공천" vs "우리 갈 길 가겠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선거 연대 여부도 관심입니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한 곳도 빼지 않고 전 지역을 공천하겠다”고 했었죠. 이에 조 대표도 "우리도 우리 갈 길 가겠다"고 맞받았습니다. 이대로라면 조 대표가 어딜 가든 민주당 후보와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연대 논의를 위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만납니다. 조 대표 출마 지역을 비롯한 각종 선거 연대 논의가 불붙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흘러나오죠.
이제 발표만 남았습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정무적인 조언을 비롯해 여러 가지 논의를 거친 끝에 조 대표가 최종 선택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대표의 선택이 이번 선거판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