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FIFA에 “이란 대신 이탈리아” 제안

2026-04-23 11:08   국제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상징하는 가방을 들고 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미국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란 대신 이탈리아를 출전시키는 방안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현지시각 2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특사인 파올로 잠폴리는 최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교체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잠폴리는 월드컵 4회 우승국인 이탈리아가 본선에 나설 충분한 "역사적 위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제안은 단순한 축구 이슈를 넘어 외교적 계산이 깔린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관계가 교황 레오 14세 관련 발언과 이란 공습 국면을 거치며 흔들린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한 일종의 '스포츠 외교' 카드라는 분석입니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패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아시아축구연맹 배정 쿼터를 통해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상태입니다. FIFA 규정상 본선 진출국이 자진 철수할 경우 대체 국가를 선정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이란이 물러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이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회 참가 준비가 돼 있으며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최근 워싱턴 행사에서 "이란 대표팀은 분명히 참가할 것"이라며 "그들은 정말로 뛰고 싶어하며, 뛰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FIFA 역시 이란의 참가를 전제로 대회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은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선수단 안전 문제를 이유로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자국 경기를 미국이 아닌 캐나다나 멕시코에서 치르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FIF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