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억 횡령하고 10년간 숨어 지낸 60대, 치과 치료 이력에 덜미

2026-05-20 18:03   사회

 (사진 출처: 뉴스1)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10년간 도피 생활을 벌인 남성이 결국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지원과는 지난 16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박모 씨를 검거했습니다. 도피 기간 중 받은 치과 치료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박 씨는 지난 2006년 자신이 대표로 있던 기업에 대한 매입 주금(주식 대금)으로 입금된 106억 원 가운데 93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하지만 2016년 7월 중순 첫 재판을 앞두고 돌연 잠적했습니다. 재판부는 박 씨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구속영장을 반복해서 발부했지만 소재지가 파악되지 않으면서 번번이 영장 집행에 실패했습니다.

재판이 지연되던 중, 지난 2024년 서울중앙지검이 불출석 피고인 검거팀을 구성하면서 신병확보 시도가 재개됐습니다. 검거팀은 주변 인물에 대한 메신저 대화와 내비게이션 이용 내역 등을 분석하던 중 박 씨가 대전의 한 치과에서 치아 신경치료를 받은 기록을 발견했습니다. 검거팀은 이를 통해 박 씨가 실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특정했고, 지난 16일 밤, 딸 집에 숨어있던 박 씨를 체포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원활한 재판 진행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