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도 AI 전공 대학생도 카드 잡았다…달구벌 달군 브리지 열기, 대구 더 현대 토너먼트
2026-08-09 10:46 문화 <사진> 대구에서 열린 ‘제3회 더 현대 대구 브리지 토너먼트’에 출전한 선수들이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대구에서 세 번째로 열린 브리지 토너먼트에 교사와 학생, 대학생들의 참여가 늘면서 지역과 젊은 세대로 브리지 저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8일 대구 중구 더 현대 대구 9층 더 포럼에서 열린 ‘제3회 더 현대 대구 브리지 토너먼트’. 2인 1조 페어 토너먼트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지난 두 차례 대회에 비해 교사와 학생, 대학생 참가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입니다.
화제의 참가자 중 한 명은 지난해 40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퇴임한 류시태 전 경북고 교장입니다. 수학 교사 출신인 류 전 교장은 최근 대구지역 교사들과 함께 8주간 브리지 강사과정을 밟았습니다. 과정에는 교사 18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12명이 이날 직접 선수로 출전했습니다.
류 전 교장은 경북고 교장 재임 당시 야구부 시설 개선과 후원 활성화에 힘썼던 인물입니다. 퇴임에 맞춰 야구부 발전 기금으로 10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최근에는 관심을 브리지 교육으로 넓혀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10차시 분량의 수업자료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류 전 교장은 “2026년은 브리지를 알게 돼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수업자료를 개발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는 10월 열리는 대구 수학 페스티벌에 브리지 체험·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방안도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학생들을 대회장으로 이끄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부산에서는 이영신 교사가 중학생 20명을 데리고 대구를 찾았습니다. 이 교사는 “브리지대회 참가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의사 결정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적으로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제3회 더 현대 대구 브리지 토너먼트에 참가한 류시태 전 경북고 교장(왼쪽 사진)과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학생 공유민 씨. 현대백화점 제공
전국 각지 대학생 참가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고려대 인공지능학과에 재학 중인 공유민 씨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브리지 토너먼트에 출전했습니다. 공 씨는 오는 10월 11∼16일 중국 산둥성 랴오청에서 열리는 2026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세계대학 마인드스포츠 선수권대회 브리지 국가대표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 씨는 “준비 기간이 짧아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고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꼭 선발돼 우리나라를 대표할 기회를 얻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브리지협회는 지역 선수들의 참여를 넓히기 위해 이번 대회를 협회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제외했습니다. 랭킹과 포인트 경쟁보다 이제 막 브리지를 시작한 지역 선수들이 부담 없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혜영 한국브리지협회 회장은 이번 3회 대회까지 이어진 과정에도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첫 대회 때만 해도 대구지역 참가자가 10명 정도에 불과해 서울 회원들이 버스를 빌려 대구를 찾았습니다. 두 번째 대회에서는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부산 중학생과 서울 회원들이 참가하며 지역 대회의 기반을 넓혀 갔습니다.
김 회장은 “지역 대회가 시작될 때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서울 회원들이 ‘우리라도 다 같이 가주자’며 힘을 보탰습니다. 브리지를 위해 하나가 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 번째 대회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참가자 70명의 면면이 다양해졌습니다. 대구 교사들이 직접 브리지를 배우고 선수로 출전했고, 부산에서는 교사가 중학생들을 이끌고 참가했습니다. 고려대 학생을 비롯한 서울대, 울산대, 동국대, 중앙대 등 대학생 참가도 등장했습니다. 외부 참가자들이 자리를 채우던 초기 단계를 넘어 지역에서 새로운 참가자가 만들어지는 모습이 나타난 것입니다.
김 회장은 현대백화점의 지원도 브리지 확산의 중요한 동력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현대백화점은 브리지가 이만큼 확산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도와준 가장 큰 협력 기관입니다”라며 “참가자 구성이 교사와 중·고교생, 대학생, 직장인 등으로 확연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가 지역 브리지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