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사칭 ‘키오스크 강매’ 사기 주의보

2026-08-11 12:00   사회

 허위 공문서 (서울시 제공)

최근 서울시 공무원을 사칭해 소상공인들에게 특정 기기 구매를 강요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 등장해 서울시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시의 공식 지원 사업을 빙자해 접근한 뒤, 장비 대금을 먼저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기 일당은 영세 상인들에게 접근해 '귀금속판매업 보이스피싱·자금세탁 피해 예방을 위한 본인 확인 키오스크(무인 안내기) 설치 지원' 등의 명목으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시의 공식 명칭과 로고를 무단으로 도용하고, 허위 안내문에 '설치비 전액 100% 지원', '현장 점검', '미설치 시 행정 조치 및 과태료 부과 대상'과 같은 협박성 문구를 적어 넣어 영세 상인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했습니다.

일당은 '지정 업체를 통한 설치 및 등록이 필수'라며 특정 업체의 단말기 선결제를 압박했습니다. 상인이 장비를 자비로 먼저 구매해 설치하면, 추후 현장 실사와 서류 확인을 거쳐 사업자 계좌로 지원금을 모두 돌려주겠다는 이른바 '선구매 후환급' 방식을 내세웠습니다.

특히 피해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지원금 신청서를 비롯해 거래명세서, 세금계산서, 사업자등록증 및 통장 사본, 설치 완료 사진 등 실제 공공 지원 사업에서 요구할 법한 증빙 서류들을 꼼꼼하게 요구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심지어 서울시장 직인을 정교하게 위조해 공문에 날인하거나 가짜 담당자 명함을 첨부해 신뢰를 얻어내려 한 정황도 확인되었습니다.

서울시는 공무원 신분을 내세우며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특정 업체의 물품 구매 및 선입금을 요구할 경우, 절대 응하지 말고 즉시 대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연화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최근 사칭범들은 공공 기관의 지원 사업과 행정 점검을 교묘하게 결합하고 위조 공문과 명함까지 사용해 소상공인의 신뢰를 얻으려 하고 있다"며 "서울시나 공무원 명의의 연락이라 하더라도 특정 업체의 제품을 먼저 구매하거나 비용을 입금하면 나중에 지원금으로 돌려준다는 제안을 받았다면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