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암살 두려워서…“트럼프, 트럭 적재함에 몸 숨겨 비행기 갈아타” ‘첩보전’ 귀국 시나리오
2026-08-11 16:11 국제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8일(현지시각)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도착해 새 에어포스원을 타기 위해 구형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모습.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마치고 튀르키예를 떠날 당시, 이란의 암살 위협에 대비해 대통령 전용기를 미끼로 활용하는 ‘극비 기만 작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정보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대통령 전용기를 겨냥한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이란의 암살 위협을 포착한 뒤, 이를 피하기 위한 특별 보안 작전이 시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카타르가 미국에 제공한 신형 보잉 747-8 전용기를 타고 튀르키예에 도착했지만, 귀국할 때는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존 청백색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손을 흔들며 출국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탑승 직후 일부 참모들과 함께 기체 반대편 출입문으로 이동했고, 기내식과 물품을 싣는 케이터링 트럭 적재함에 몸을 숨긴 채 활주로를 이동해 인근에 대기 중이던 미 공군 C-32A 수송기로 갈아탔습니다. 당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기존 에어포스원에는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일부 백악관 직원들이 그대로 탑승했으며, 상당수는 대통령이 같은 비행기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WP는 전했습니다. 백악관 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창문 가리개를 내리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항공기는 각각 영국으로 향했으며, 대통령이 타지 않은 기존 에어포스원은 비행 중에도 대통령 전용기 호출부호인 "에어포스원(AF1)"을 계속 사용했습니다. 반면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C-32A는 일반적인 비행 추적 시스템에도 포착되지 않아 대통령의 실제 이동 경로를 숨기는 역할을 했다고 WP는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대통령에 대한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보안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으며, 국방부는 이번 작전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