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기자별 뉴스
TV뉴스
디지털뉴스
삼성은 1조 6천억 들였는데…중국은 기술 훔쳐 개발 성공? [특톡] EP.75
2026-08-16 09:00 국제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CS15pxQgMSc
▶ 인트로
따자하오! 안녕하세요.
채널A 베이징 특파원 성시온입니다.
반도체, 요즘 비행기 타고 수출되는 아주 귀한 몸이죠.
그런데 지난 7월 27일,
세계 반도체 시장의 시선이
중국 증시를 향했습니다.
중국 최대 D램 회사로 알려진
창신 테크놀로지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증권 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했는데요.
그야말로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증시를 뒤흔들었습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특정 소재·부품·장비들,
중국으로 수출 못 하게
미국이 딱 막아 버리자,
중국 정부와 창신메모리,
사지 못하면 우리가 만들겠다면서
반도체 굴기에 나섰고
결국, 증시 상장을 하며
반도체 자립을 위한
투자금 확보에 나선 건데요.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발전했을까요.
삼성전자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창신메모리는 없을 거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제가 오늘 따져 보겠습니다.
▶ 창신, 데뷔 첫날 466% 폭등 전 세계 '깜짝'
종목 번호 688825.
창신메모리 첫날 주가, 무려 466% 급등했습니다.
이날 시총이 2조 2771억 위안
무려 707조 원 가까이 기록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 상장사
약 5500개 중 1위에 올랐습니다.
창신메모리 어떤 회사일까요.
중국 D램 메모리의 자존심이라고 불립니다.
중국 내에서 DRAM을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입니다.
창신 상장 이후 D램 글로벌 3대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크론의
주가가 영 시원치가 않은데요.
CXMT, 이들과 비교하면
아직 기술 수준이 뒤쳐진다는데
세계는 무엇에 주목하는 걸까요.
바로 매서운 성장입니다.
그 뒤에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있죠.
몇 년 전 만에도 창신반도체,
존재감 크지 않았는데
올해 점유율 8%을 돌파했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배 넘게 치고 올라온 거죠.
지금까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이렇게 급성장했는데
이제 상장을 통해서 막대한 투자금까지 확보할 수 있으니
더 매섭게 기술 자립 시도하겠죠.
관영 매체 환구시보, 이런 사설 내보냈습니다.
미국의 기술 탄압 정책 속
중국의 첨단 산업의 자주·혁신 추진이
창신메모리에 발전 기회를
가져왔다고 말입니다.
[양푸장 / 경제평론가]
"과거엔 수입에 의존해왔죠.
앞으로는 휴대전화와 서버 제조업체 등은
국내산 메모리 칩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공급망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우리 업계가 인질이 되는 상황을 막을 겁니다."
이를 보여 주듯 창신메모리, 지금 이 시간도 추가 공장을
중국 곳곳에 건립 중입니다.
▶ 자존심 구기며 손 내민 애플 창신 "싸게는 안 팔아" 거절
창신이 다시 한 번
지구촌을 놀라게 했죠.
바로 애플을 걷어찬 겁니다.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 등을 위한
D램 공급을 놓고
중국의 창신메모리, CXMT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는 겁니다.
이유는 바로 가격이었습니다.
애플은 기존 공급업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겠죠.
이들보다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창신은 가격을 낮추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이
중국의 신흥 메모리 업체에
손을 내밀었다는 것,
그런데도 가격 협상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
두 가지 모두 눈길을 끄는데요.
배경에는 메모리 부족이 있습니다.
AI 데이터 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까지 공급이 빠듯해졌고,
가격도 크게 뛰고 있습니다.
애플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호소하며
창신을 찾고 있는 건데요. 마음이 급한 건 애플이라는 거죠.
문제는 미국의 규제입니다.
중국 메모리 업체와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외신을 찾아보면,
애플은 미국 정부에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허용해 달라고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제품에 CXMT 메모리를
시험 적용하는 단계까지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당장 큰 위협으로
볼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논의되는 건
중국에서 판매되는 애플 제품에
CXMT 메모리를 사용하는 방안이고
상용 공급이 확정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겠죠.
글로벌 IT 기업인 애플을
고객으로 확보한다면
CXMT 입장에서는
제품 신뢰성과 공급망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죠,
여기에 글로벌 고객이 잇따라 붙고,
향후 더 높은 성능의 메모리까지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
중국 메모리의 글로벌 시장 진입은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 최첨단 기술로 우뚝 선 창신, 그 뒤엔 '기술 도둑'?
창신메모리는 역사를 따져 보면
그리 오래된 기업은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미크론 역시 1978년 창업한 뒤
수십 년 동안 반도체 기술 개발에
막대한 시간과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그에 반해 창신메모리는
2016년에 설립돼
이제 10년 정도된 기업입니다.
반도체 업계의 오랜 역사에 비춰 보면
신생아 수준인 거죠.
그런데 이 신생 기업이
불과 10년 만에
글로벌 D램 시장의 한 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창신메모리는
어떻게 이렇게 빠른 성장이
가능했을까요.
[서울중앙지검 / 지난해 12월]
"중국 유일의 D램 반도체 회사가
국내 회사의 10나노대 D램 공정 기술을 불법 유출한 범행은 물론
유출된 기술을 부정 사용하여
중국 현지에서 최종 양산에까지 나아간 범행의 전모를 규명하였습니다."
중국 유일의 D램 반도체 회사는
바로 창신메모리이고요.
국내 회사는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의 D램 기술을
자심메모리에 빼돌렸다는 거죠.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최소 10명이 가담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 D램 개발의
핵심 연구원이었던 A 씨
틈만 나면 컴퓨터 앞에서 무엇인가를
수첩에 일일이 적었습니다.
바로 세계 유일의 10나노대
D램 공정 기술입니다.
삼성전자가 5년간
약 1조 6천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핵심 정보였습니다.
파일을 복사하거나
USB를 꽂는 순간 적발되니
600단계에 달하는 공정을
일일이 손으로 적은 겁니다.
그리고 이 수첩, 먼저 창신메모리로 간
동료들에게 전달됐고
중국 설비에 맞게 수정해
D램을 개발하죠.
검찰 조사 결과, 창신메모리는
SK하이닉스 출신 직원들이
근무 중인 협력업체에도 손을 뻗어
반도체 장비를 사 주는 대가로
SK하이닉스의 핵심 기술도 빼돌렸다고 합니다.
당시 검찰은 창신메모리가
2016년 5월 설립 직후부터
삼성전자의 핵심 인력과
기술 정보 확보를 계획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2023년 창신메모리는
중국 최초로 세계에서는 4번째로
10나노대 D램 양산에 성공합니다.
회사 설립 단 7년 만이었습니다.
▶ 마무리
결국 세계 반도체 시장이
주목하고 우려하는 건,
어떤 방식으로든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고
막대한 자금까지 쏟아붓는
중국의 거침없는
반도체 굴기입니다.
이 속도가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도 긴장하고 투자하지 않으면
언제든 추월할 수 있다는 거겠죠.
오늘 얘기는 여기까집니다.
다음에 더 좋은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취재 : 성시온
제작 : 김도현 CD, 임서연 인턴
작가 : 박정빈
성시온 기자 sos@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