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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해 판 키우고 트럼프 찬양하고···. FIFA, 이대로 괜찮은가 [특톡] EP.76
2026-08-23 09:00 국제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561rKI3FYMI
▶ 인트로
Bonjour à tous !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채널의 유럽 특파원 유근형입니다.
이곳은 프랑스 파리의 중심부 콩코드 광장입니다.
파리 여행 오신 분들은 한 번 정도 와 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곳은 프랑스의 국가 주요 행사들이 열리는 중심 공간인데
최근에는 월드컵 당시 프랑스 축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프랑스가 졌을 때 흥분한 팬들이 난동을 부린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제가 이곳에 나온 이유는
오늘 굉장히 중요한 히든 플레이스 한 곳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하는데요.
힌트는 바로 저의 이 옷차림에 있는데 한번 가보실까요?
콩코드 광장 북쪽에 보면 굉장히 웅장한 규모의 건물 2동이 있습니다.
바로 호텔 드 라 마린이라는 곳인데요.
이곳은 과거 프랑스 왕실의 가구 저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는데
한때는 해군 본부로도 사용됐던 굉장히 유서 깊은 건물입니다.
이곳에 숨어 있는 굉장히 중요한 공간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국제축구연맹 피파의 파리 사무소가
이렇게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 임대료나 이런 것들도 상당하고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일 텐데
이곳에 이렇게 피파가 자리하고 있는 걸 보면
피파의 자금력과 유럽에서의 영향력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콩코드 광장에서
약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프랑스 파리 생토노레 거리인데요.
피파 하면 우리는 스위스를 연상하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그 시작점은 파리였습니다.
여기 현판을 보면 1944년 피파가 창립됐다는 내용들이 써져 있고요.
2024년 120주년을 기념한 현판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 축구협회 문제가 최근 굉장히 논란이 됐죠.
하지만 피파 국제축구연맹도
최근 우리나라 못지않은 논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그 내용들 하나하나씩 정리해 보고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영국이 만든 축구, 세계화는 프랑스가?
축구의 발상지는 영국이죠.
영국은 피파 설립 20년 전부터 이미 축구협회를 조직하고 있었는데요.
영국은 축구 종주국이라는 자존심이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기구를 만드는 데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요.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사실 원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미 종주국으로서 영국 FA 위상이 견고한데
다른 기구를 만들어 영향력을 분산시킨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죠.
결국 프랑스 축구인 로베트 게랭이 유럽 각국에
피파 창립 초대장을 보냅니다. 영국은 빠진 채 말이죠.
그리고 1904년 5월 21일 파리에서
일곱 나라 대표들이 모여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피파를 창립합니다.
▶ '지구인의 축제'에서 '돈 잔치'가 된 월드컵
전지구인의 축제로 불렸던 축구 월드컵 최근엔 '돈 먹는 잔치'라는 지적이 만연하죠.
먼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총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이었는데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선 48개국이 참가했죠.
이렇게 본선 진출국을 늘린 이유는
이런저런 설들이 있지만 바로 중국 때문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압도적인 인구 수로 올림픽에선 종종 1위도 하는데
중국이 유독 약한 코치가 바로 '축구'죠.
중국이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건 한일 월드컵 당시 단 1회 당시 3연패를 당했고
9실점 무득점을 기록하면서 축구를 못하는 나라의 대명사로 떠올랐죠.
이렇게 중국이 좀처럼 월드컵 본선 티켓 따내지 못하자 피파가 꼼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피파가 아예 그 숫자를 대폭 늘린 겁니다.
도대체 축구도 못하는 중국을 위해서
피파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그 이유는 바로 ‘돈’이죠.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중국 대표팀은 없었지만
중국의 각종 브랜드 광고판은 월드컵 경기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보다 더 16팀을 늘려서 중국이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묘수를 낸 겁니다.
바로 2030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64개국까지 확대하겠다는 건데요.
기존 32개국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아무리 축구를 못해도 본선 진출 기회가 커진다는 건데,
피파 입장에서는 관중과 시청자가 더 많이 몰릴 테니
그만큼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죠.
▶ 설상가상, 트럼프 家에 월드컵 운영권 팔겠다는 FIFA?
사실 월드컵의 난맥상은
다음 월드컵까지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했습니다.
지난해 본선 조추첨식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트럼프 찬양은
정말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는데요.
[잔니 인판티노 l FIFA 회장]
"대통령님, 이것은 당신을 위한 평화상입니다.
또한 어디를 가든 착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메달도 준비돼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l 미국 대통령]
"지금 바로 메 볼 거예요."
노벨 평화상을 간절히 원하는 트럼프의 마음을 읽은 걸까요?
메달을 직접 목에 거는 대통령을 가진 미국 부끄러움은
또다시 미국 국민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죠.
이번 월드컵 티 티켓 가격 역대급으로 비쌌는데,
정가가 아닌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가격 변동제를 선택하면서
결승전 최고 티켓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원화로는 1600만 원을 넘어선 것인데요.
이 돈 주고 경기장에 갈 수 있을까요?
경기 방식도 대폭 달라졌죠.
전 후반 각각 22분경에 수분을 보충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등장했죠.
선수들은 물도 마시고 쉬고 했지만
관중들 말고 시청자들은 TV 중계 화면에서 광고를 봐야 했습니다.
미국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광고 수익이 2억 5천만 달러,
원화로는 약 3600억 원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엄청난 비즈니스 타임이 생긴 거죠.
그리고 이번엔 하프타임 15분 규정도 깨졌습니다.
바로 결승전에서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그리고 최초의 하프타임 쇼가 펼쳐진 것입니다.
덕분에 BTS가 무대에 오르면서 눈호강을 한 관중도 있었지만
공연 시간이 10분인 거에 비해서 무대 준비와 철거로
하프 타임이 30분 가까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은 흐름이 깨지고,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피파의 과욕이 결국 화를 불렀습니다.
월드컵 운영권을 민간에 팔겠다고 나섰는데 그 대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인 겁니다.
회원국들의 거센 반발에 2030년 월드컵 개최국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월드컵 개최 거부라는 극단적 카드까지 꺼냈습니다.
월드컵 상업화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모든 화살은 인판티노 회장을 향하고 있죠.
[잔니 인판티노 l FIFA 회장]
"어떤 나라 어떤 지역에 있을 때는
당연히 그 지역의 습관과 관습에 적응해야 합니다.
저를 비판하고 싶으시면 마음껏 비판해 주세요. 괜찮아요."
그의 네 번째 연임은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나서 적극 변호에 나섰는데요.
피파가 어떤 이유로든 인판티노 회장을 교체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다라고 옹호했습니다.
과연 이 글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캐나다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까지 나서
인판티노 회장의 불신임 의사를 밝히면서 피파는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일단 버티는 중이라고 하죠.
인판티노 회장은 종종 월드컵
'어렸을 적 동네에서 공을 차는 그런 순수한 마음의 대회가 되면 좋겠다'
라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 순수했던 꿈 지금 피파에 남아 있긴 한 걸까요?
120년 전 낡은 사무실 한 구석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모였던 피파.
그때로 돌아가기엔 현재의 조직은 너무나 거대해지고 노후해져 버린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밝고 즐거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취재 : 유근형
제작 : 김도현 CD, 임서연 인턴
작가 : 박정빈
유근형 기자 noe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