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시신들…신원 확인 못 하고 집단 매장

2026-08-31 19:15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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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 곳 잃은 시신들은 식별표가 꽂힌 채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패하는 시신을 더는 미룰 수 없어 집단 매장이 시작됐습니다.

생사조차 모르는 실종자 가족들은 애가 타고 있습니다.

손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방호복을 갖춰입은 인력들이 숲속에서 들것을 옮깁니다.

흙바닥엔 이름 대신 알파벳과 숫자로 된 식별표가 꼽혀있습니다.

대홍수가 덮치기 전까지 아침 산책길이던 데브가트 숲은 임시 매장터로 변했습니다. 

높은 습도로 시신 훼손이 심해지고 위생 문제까지 우려되자, 네팔 정부는 신원 미상 시신을 집단 매장하기로 했습니다.

시신이 임시 안치된 병원에선 실종자 가족들이 안간힘을 씁니다.

벽에는 실종자들의 생전 사진이 빼곡히 붙어 있고,

가족들은 신원 확인을 위해 스크린 앞에 모여 있습니다.

[수만 바즈가인 / 네팔 홍수 피해 유가족]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시신 확인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거의 3~4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형을 찾아 헤맸습니다."

시신을 찾은 이들은 직접 화장을 진행했습니다.

[크리슈나 프라사드 바타 / 네팔 홍수 피해 유가족]
"저희 가족 중에는 이런 피해를 입은 분이 이 한 명만이 아닙니다. 대략 7~8명 정도 돼요."

전통 장례 없이 신원 미상의 시신을 묻어버린 결정에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네팔 당국은 DNA 샘플을 남겨 유가족이 나중에 시신을 인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손주영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손주영 기자 news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