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볼일 다 보는 파리 화장실…이용료 3200원

2026-08-31 19:43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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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낭만의 도시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 화장실만큼은 거리가 멉니다. 

여행갔다가 화장실 때문에 곤혹스러웠던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런 불편을 개선하겠다며 만든 화장실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듭니다.

여기서 마음 편히 볼일을 볼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유료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우리돈 약 3200원을 내야 합니다.

‘세계를 가다’, 파리 유근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원에 놓인 이 회색 조형물도, 풀이 자라나는 이 빨간 화분도 모두, 개방형 공공화장실입니다.

심지어 거리 한가운데 공중전화 부스 같은 공간도 있습니다.

이곳은 프랑스 파리 생마르뗑에 있는 간이 화장실입니다.

이렇게 다리와 머리 부분이 훤히 드러나게 설계돼 있어서 도시 미관을 헤친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이용을 꺼립니다.

[멜루신 / 카페 점원] 
"이런 화장실은 정말 엉망입니다. 너무 개방적이고 거리 바로 앞에 있잖아요."
 
문제는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매일 관광객 수 천 명이 몰리는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한 화장실은 두 개 뿐인데, 한 곳은 폐쇄됐고 나머지 한 곳은 악취가 진동합니다.

[문민지 / 한국인 관광객]
"(외부 화장실) 상태가 안 좋아서 제 경우는 아예 숙소에서만 화장실을 가고, 밖에 나오면 잘 안 가는 편입니다."

[애릭 / 독일 관광객]
"(구글맵에서 찾은) 화장실은 식당 예약 손님만을 위한 곳이 대부분이고,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뭔가를 사야 합니다."

결국 2유로, 우리돈 약 3200원을 내고 유료 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렇다보니 거리 곳곳 축축한 자국이 가득합니다.

노상방뇨를 막고자 건물 모퉁이 소변을 보면 용변이 튀도록 했지만 효과는 미비합니다.

파리시는 24시간 신고 체제를 갖추고 단속을 강화했지만 도심 위생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유근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수연(VJ)
영상편집: 차태윤

유근형 기자 noe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