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대표가 야심 차게 칼을 뽑아 놓고 어설프게 다시 칼집에 넣으면서 그러니까 결과 공개 대신 사과를 택했지만 민주당 내 내분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죠.
오늘 아침 민주당 회의에 김민석 대표 옆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최민희 최고위원이 불참했고, 한민수 최고위원이 명패를 치우고 그 자리에 대신 앉는데요.
김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며 공개회의 불참한 겁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대신 회의 전 김어준 씨 유튜브에 출연해 이런 말을 합니다.
[최민희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3명의 청년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한 발언 때문에 제가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신천지 집단 입당은 확인됐다, (공개하지 않은 건) 당이 부담해야 하는 문제와 통합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렇게 1명 얘기했고요. 또 두 번째, 당 TF 조사에서도 집단 입당 정황을 확인했다. 세 번째, 신천지의 존재는 확인됐고 그들이, 그들이 반명과 분열주의라는 것은 명확하다. 이들은 있는데 대표가 덮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져서 이게 지금 각 커뮤니티에 막 떠돌고 있습니다. 이거 뭐 하는 겁니까, 진짜.
정청래 의원은 "사과는 가해자의 의무다. 2차 가해 멈추라"고 했고, 일부 당원들은 성명을 내고 김민석 대표를 겨냥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신천지 의혹을 전당대회에서 써먹어서 당 대표 됐으니 정당법 위반 조사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이 어제 김민석 대표를 후보로 표현하는 것도 의미심장하게 들리죠.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조사 결과) 보고가 안 됐고 김민석 대표께서 대신 나오셔서 발언하셨고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817 전당대회 본질이라는 김민석 후보의 주장은 깨졌습니다. 당원과 정청래는 무죄가 되고 김민석 후보는 유죄가 되는 것입니다. 김민석 후보는 가해자가 되는 것이고 당원과 본인의 주장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은 피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허위 사실로 당 대표가 됐으니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일까요.
이번 일을 계기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도 압박하겠다는 태세입니다.
반면 일부 친명들은 김민석 대표의 대승적 결단이라고 감싸고 있고, 박지원 의원은요.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저는 그래도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했으면 그걸로 됐다. 그렇게 봐요. 그리고 정청래 전 대표도 공개 사과해라. 아니, 무슨 장충단 공원에서 발표를 해야 공개 사과입니까? 광화문에 가서 할 거예요. 의총에서 울먹이면서 대표가 사과했으면 충분해요. 진솔하게 사과하고, 울먹이면서까지 사과했으면 그 이상 문제를 삼지 말자.
그럼에도 친명 내에서도 불만이 있습니다.
[박선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아니 그동안 보고할 준비 다 해놓은 사람을….
Q. 원하는 사람만 열람하기로 했다는 거 맞나요?
예,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Q. 의원님, 특정 지역 신천지 대량 가입은 없었다고 의원님이 확인해 주셨다 그러는데 맞나요?
한 지역위원회 6천 명은 없죠.
Q. 그럼 몇천 명?
없어요. 아니 한 지역위원회 6천 명 이런 거는 허위 보도입니다.
Q. 그럼 몇 명 정도인가요?
몇 명이라는 말할 수 없어요. 비공개, 의원님들한테 보고 안 했는데 내가 어떻게 이야기합니까.
Q. 3자 비밀 연합 아직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거는 사전의 어떤 조직체로써 되어 있는 것이 아니죠. 네? 신천지가 이재명 반대하면서 윤석열 지지하면서 우리 당에 침투하면서….
Q. 당원 몇만 명 가입돼 있어요? 그것만 확인해 주세요.
그건 확인 못 해요.
이번 조사를 진행했던 친명계 박선원 최고위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김 대표 리더십에 상처가 난 거죠.
그런데요, 내부에서 싸우는 건 민주당 사정이고 이건 당내 문제 차원을 뛰어넘습니다.
지금 와서 발 빼고 덮어버린다고 될 일이 아닐 텐데요.
과거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김병주 / 당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해 9월)]
입당원서가 면죄부가 되고 교주들의 교시가 당론이 되는 정당. 당 대표가 거리에서 내란 수괴를 찬양·숭배하며 극우를 선동하는 정당.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으로 해체해야 합니다.
[이언주 / 당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1월)]
각종 선거 국면에서 신천지의 정치개입 의혹은 반복적으로 제기된 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천지·통일교가 정치·사회적 해악을 미친 것에 비해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통일교 특검을 하면서 신천지는 빼겠다면 어떤 국민이 동의를 하겠습니까. 그것이야말로 위헌 정당 해산 사유입니다.
과거엔 국민의힘 해체해야 된다고까지 했었네요.
형평성 문제일 겁니다.
당장 국민의힘에서는 "김민석 대표가 눈물 찍어대는 신파극으로 적당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며 "민주당원 중 누가 신천지 신도였는지 수사 기관이 아니면 밝힐 수 없다"며 대통령이 수사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석 대표 오늘 오전에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 민생 이슈를 꺼내 들며 국면 전환에 나섰지만, 진퇴양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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