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능력보다 얼굴?” 취업 준비생 성형 열풍

2012-01-11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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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대 취업 준비생들은
빵빵한 스펙쌓기에
오늘도 여념이 없을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스펙 못지않게
외모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취업을 위해 성형 수술까지 마다않는
고단한 취업 준비생들을
윤성철.이상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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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회사 면접에서 번번이 낙방의
쓴 맛을 봤던 31살 윤 모 씨.

학점과 어학능력, 경력 등 이른바 ‘스펙’이
출중했지만 서류통과 뿐이었습니다.

우울한 인상이 면접에서 감점 요인이 됐습니다.

[인터뷰 : 윤 모 씨 / 취업준비생]
“눈이 좀 작으시네요. 이렇게… 마케팅 쪽 지원을
했으니까 관심 분야니까 첫 인상이 많이 중요하잖아요.
돌려서 좀 말하는 거 있잖아요.“


고민 끝에 윤 씨가 찾은 곳은 성형외과.

다소 졸려보였던 눈을 앞트임과 눈매교정,
쌍꺼풀 수술로 또렷하게 바꾸고,

휘었던 코도 오똑하게 세웠습니다.

수백만 원을 들인 뒤 윤 씨는
목표했던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인터뷰 : 윤 모 씨 / 취업준비생]
“저도 놀랐고요. 사람이 진짜 첫 인상이 많이 중요하구나…

취업대란이 계속되면서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 성형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겨울방학, 특히 설 연휴를 전후해 성형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로 병원마다 북새통입니다.

가지런한 치아와 치아미백을 위해 치과를 찾는
경우도 상당수.

스튜어디스와 아나운서, 나레이터 모델
지망생 등이 주요 고객입니다.

[인터뷰 : 이진균 / 페리오플란트 치과 원장]
"철사와 브라켓을 피하고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투명교정장치를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기'보다 힘들다는 취업난이
고스펙 경쟁으로 지칠대로 지친 구직자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기자출연 : 이상연]
면접이나 프리젠테이션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구직자들이 신뢰감과 호감을 주는
인상을 위해 성형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우울한 인상을 바꾸기 위해
처진 눈꼬리를 올리고,

사나운 느낌을 없애려고
사각턱 수술, 매부리코
수술을 받습니다.

단정한 이미지를 위해
치열을 교정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인터뷰 : 현경배 / MVP성형외과 원장]
"면접 쪽에서 자꾸 안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이런 성형을 잠깐 함으로써
자신감이 확실히 좋아지고"

기업들이 외모로 능력을
판단하는 세태가 반영된 건데요,

높기만 한 취업장벽도
구직자들을 성형의 유혹에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한 경제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체감 청년 실업자는 110만명,
실업률은 22점1%에 이릅니다.

올해 국내 500대 대기업 가운데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260여 곳, 2만6천 명으로
4년제 대학졸업자 29만 명의
10분의 1에도 못미칩니다.

갈고 닦은 실력보다 외모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씁쓸한 현실이 좁디 좁은한
청년 취업의 실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