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우리도 대학 가고 싶어요” 미래 없는 미등록 이주민 자녀

2012-01-15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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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처지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여러분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이곳 한국 땅에서 부모가 불법체류자인
사람들은 대학진학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미 모국어도 잊어버렸고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딱한 처지입니다.

이들의 눈물 어린 호소를 들어보시죠.

백미선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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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몽골에서 온 민진 씨는
아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립니다.

아들은 지난해 고등학교를 마치고
수능까지 치렀지만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대학 진학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민진 씨의 아들은 한창 배워야할 나이에
전기 부품 공장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몽골로 돌아갈 수 도 없습니다.

다섯 살 때 함께 한국에 온 아들은
몽골말을 전혀 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민진 (가명) / 미등록 이주민]
힘들게 아이들 키우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와서 또 나보다 더 힘든 거 겪을 거 같아서 너무 너무 가슴 아파요.

현재 불법체류자 자녀는
인권과 교육권 차원에서
고등학교까지는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대학입학이나 정규직 취업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주민 자녀들은
대학이상까지 진학해
공부하길 희망합니다.

[설동훈 교수 /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장기간 한국에서 생활을 해서 본국에 돌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일본처럼
특별 체류 허가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에 있는 19살 이하 불법체류자는 약 7000명.

미래조차 그려볼 수 없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제도개선이 절실합니다.

"꿈이 있으면 이뤄진다고 하잖아요 한국 사람들…
꿈 이뤄지게 해주세요"

채널에이 뉴스 백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