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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양육부담에 편견까지…두 번 우는 ‘싱글 대디’
2012-02-19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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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처음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들,
이런저런 준비로
바쁘실텐데요,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 부모들은
더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엄마 역할까지 해야 하는
싱글대디들의 마음은 더 무겁겠죠.
양육 부담에 사회적 편견까지
받고 있는 아버지들을
류원식 박성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혼 후 7살 난 딸을 키우는 김철민 씨.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을 챙기느라
아침마다 분주합니다.
[인터뷰:김철민(가명)/싱글대디]
“머리하는 거 몰라서. 며칠 하다보니까.
처음엔 어려웠는데….”
김 씨의 딸은 다음 달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아빠랑 같이 가자. 내려가자.”
그동안 엄마 없이 잘 자라준 게 고맙지만,
앞으로 학교 공부나
사춘기가 올 경우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김철민/싱글대디]
"교육이랄지… 남자다보니까 좀 어렵습니다.
조금 있으면 학교 들어가고 사춘기가 다가오거든요.
엄마가 해야할 부분인데…. 제 가장 큰 걱정입니다."
소득이 낮은 김 씨에게는 앞으로 들어갈
교육비와 생활비도 큰 고민입니다.
이 때문에 김 씨는 저소득 싱글대디 가정을 위한
자립시설에 살고 있습니다.
주거비는 전액 무료.
이렇게 아껴 모은 돈은 자립과 자녀를 위한
목돈이 됩니다.
[인터뷰:박은성/아담채 원장]
“(주거비가)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번 수입 만큼
5,6천만원에서 7,8천만원 정도 자금을 마련해서
전세자금이라든지 (목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녀 양육과 생활비 외에도 싱글대디들이
겪는 어려움은 또 있습니다.
사회의 뿌리깊은 편견입니다.
올 10월 싱글대디용 자립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서울의 한 지역.
주민들은 벌써부터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인터뷰:주민]
"그런 게 들어와서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죠.
문제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이혼 후 아들과 함께 사는 오종인 씨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합니다.
우울증을 앓는 아들을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따며
꿋꿋하게 살아왔지만
사회적 편견은 여전합니다.
[인터뷰:오종인/싱글대디]
"주변에서 '남자가 오죽 못 나면
여자가 도망가겠느냐?'는 소리도 듣고…."
전문가들은 싱글대디의 경우
아무래도 어머니처럼 자녀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적을 수 있기 때문에
가사도우미 등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맞춤형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황은숙/한부모사랑회 소장]
“자녀를 위해 열심히 사는 싱글대디가 많습니다.
애정과 관심을 갖고 격려해주세요.”
채널 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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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싱글대디 가정은
34만7천 가구로,
한부모 가정 10가구 가운데
2가구 정도입니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상당히 가파른데요,
5년 동안 싱글맘 가정은
15.1% 늘어났지만,
싱글대디 가정은
21.1%나 증가했습니다.
그럼 한부모가정 지원단체에 접수된
싱글대디들의 고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이들 식성을 맞추기 어렵다,
아들이 집안일을 안 도와줘서 힘들다.
딸 가진 아빠는 이런 고충까지 털어놨습니다.
보통 집안일을 잘 안해본
아빠들이 자녀양육과 집안 살림을
잘 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죠.
사회적으로 싱글대디가
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집안 일과 양육을 도와줄
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또 근거 없는 편견이
싱글대디의 자활의지를 꺾고
아이들에게 상처가 된다는 점도
기억해야겠습니다.
채널A뉴스 박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