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1919년 3월 1일’ 역사의 숨결 지키는 나무들

2012-03-01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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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목숨과 가족까지 뒤로 한 채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선열들.

그런데 그 분들과 독립 운동을 함께 했던
나무들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정민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마디마디 굵은 주름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한 거목.

엣 정신여학교가 있던 자리에 우뚝
서 있는 이 나무는 독립운동을
함께 했습니다.

독립운동가 김 마리아는
이 나무 구멍에
태극기와 비밀문서를 몰래 숨겨
일제의 수색이 있을 때마다 위기를 넘겼습니다.

[인터뷰:진동엽/서울시 조경과]
"독립운동을 하면서 이 나무가
비밀창고 같은 역할을 했죠.."

고 손기정 옹이 베를린 올림픽 당시
히틀러로부터 받은 작은 나무.

사진속 작은 나무는 이제
약 15m의 거목으로 성장했습니다.

고 손기정옹이 베를린에서 귀국해 모교인
양정고보에 심었지만 지금은 만리동
'손기정 체육공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손기정옹은 당시 수상식에서 가슴에 단
일장기를 가리기위해 손에 든 나무를
가슴쪽으로 끌어당기는 등
누구보다 강한 민족의식을 보여줬습니다.

하늘 높이 솟아있는 이 향나무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배재학당이 세워졌습니다.

당시 주시경, 김소월같은
배재학당 졸업생들은 이 나무를 배경으로
졸업사진을 찍으며
조국 독립의 푸른 꿈을 간직하고
키워나갔습니다.

수많은 질곡을 버텨내며
우리 근현대사를 묵묵히 지켜본 나무들.

이제는 위풍당당한 노거수가 돼
지나간 역사의 산증인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