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도마위의 정치]‘지역주의’ 유권자에게 묻다

2012-03-27 00:00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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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치권의 이런 해묵은 전술에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있을까요?

정영빈 기자가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지역주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광주 서을에서,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는 대구 수성갑에서
지지를 호소합니다.

이 후보는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와 오차범위내 각축을 벌이고,
김 후보는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정현/새누리당 광주 서을 후보]
"지난 4년간 호남 예산 확보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제 진심을 광주 시민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 김부겸/민주통합당 대구 수성갑 후보]
“지역적으로 편중된 정치구조로써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 수 없고 국민통합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탠드 업]
지역주의는 분명 탈피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뿌리가 크고 깊어
이번 총선에서 바로 뽑힐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민주당의 초반 바람이 거셌던 부산.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인터뷰 : 김백근 / 부산시 사상구]
“새로운 바람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조금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주당에 대한 기대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됐습니다.

[인터뷰 : 김주원 / 부산시 사상구]
“정부에 대한 불만 많죠. 전부다 서울만 하려고 하고 부산은 전혀 신경도 안쓰잖아요”

실망하는 것은 그 만큼 애정이 있었기 때문.
부산은 그래도 새누리당이란 얘기가 여전합니다.

[인터뷰 : 최영숙 / 부산시 기장군]
“새누리당 새로 사람 바뀌었으니 잘해야 안되겠습니까.”


[인터뷰 : 박관순 / 부산시 기장군]
“새누리당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저 사람이(박근혜 위원장)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보고 몸으로 체험해 온 사람이니까 잘 이끌어나가지 않을까 싶어요.”

[스탠드업]
그렇다면 광주지역 유권자들은
실제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강세웅/광주시 운암동]
"광주는 전통적으로 예전부터 민주당쪽 지지자들이 많은 지역이라서 새누리당이 힘들거라고 생각해요"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적 반감이
걸림돌입니다.

[인터뷰: 조병확/광주시 쌍촌동]
"군사정권하고 이쪽하고 라이벌이고 깔아뭉개고 소외시키고 그 한이 맺혀서 싫어하는 거죠"

민주당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들이
차츰 배제되는 것에 대한
서운함도 있습니다.

[인터뷰: 임만순/광주시 용산동]
"그러면 안되제. 돌아가셨어도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안되지. 김대중 씨가 잘했잖아요"

친노세력이 중심이 된 민주당을
‘경남당’이라고 비판하면서
‘호남홀대’를 얘기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서호영/광주시 풍암동]
"공약이 부산이나 영남 쪽에 치중하는 면이 없지 않거든요. 호남은 가만히 내버려둬도 되는 주머니속의 구슬로 생각하지 않나, 그런 면에서 서운해들 하죠"

지역주의를 깨뜨리기 위해선
정치권의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인터뷰 : 신율 / 명지대 교수]
“정치권이 부추기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순간 손해 볼 각오를 해야 합니다. 유권자들도 학연, 지연, 혈연에 입각한 투표는 그만해야 합니다.”

선거 때면 고개를 드는 지역주의는
정치권 뿐 아니라 국민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채널A 뉴스 정영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