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여름 나기 겁나” 쪽방촌 벌써 ‘더위와 전쟁’

2012-05-23 00:00   사회,사회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멘트]
성큼 다가선 한여름 더위에
진짜 여름나기가 겁난다는 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창문 하나 없는 방에서
더위와 싸우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은
오죽할까요?

우정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낡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자
박동기씨가 홀로 사는 쪽방이 나옵니다.

낮은 천장에 창문도 없어
환기가 안되고
한낮엔 앉아만 있어도 숨이 막힙니다.

[인터뷰 : 박동기 / 쪽방 거주민]
"(한여름에는) 팬티만 입고 누워있어도 땀이 줄줄나요.
여기 왜 이렇게 붙여놨냐면, 땀이 닿아 진득거리니까
이게(벽지) 다 일어나요. 그래서 붙여놓은 겁니다."

밥을 지으려고
밥솥이나 버너라도 켜면
비좁은 방은 찜통으로 변합니다.

[스탠드업 : 우정렬 기자]
"오늘 서울지역 낮최고 기온은 27도 였습니다.
오후 2시 현재 이곳 쪽방의 실내기온은 29.4도로 측정됐습니다.
최고기온보다 2도 이상 높은 수칩니다."

더운 여름에 실내온도까지 높아지면
특히 노인들은 체온이 올라 열사병에 걸리기 쉽고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도 악화될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 최혜련/ 질병관리본부 기후변화 대응 과장]
"어르신들은 체온 조절이 잘 안됩니다.
중추신경에서 체온조절을 해서 땀 배출을 하는데
어르신들은 그 감각이 무뎌지거든요."

폭염기엔 쪽방촌 주민의 수면시간이
평소보다 5시간이나 줄어드는 등
수면장애도 많이 발생합니다.

지자체들이 나서
얼린 생수 나눠주기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올해도 쪽방촌 주민의
여름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우정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