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쇼 A타임/경제돋보기]독거노인 급증…슬픈 노년 늘었다

2012-06-18 00:0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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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후면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명을 돌파하게 된다고 합니다.

15년 새 인구는 20% 증가한 건데,
가구 수는 1천734만 개로 81%나
급증했습니다.

인구 증가보다 무려 4배 빠른 속도로
가구 수가 늘어난 셈인데요.

4인 가구 비중은 1995년 31%로
1인 가구 12%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는데,
2010년 역전됐고, 오는 2025년에는
31%대 13%로 압도적으로
1인 가구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유는 혼자 사는 노인 가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00년 54만 명이던 독거노인 수는
지난해에는 112만 명으로 2배나 늘었고요.

2030년에는 282만 명에 이를 거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단적인 예가 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가족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더니요.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는 가족인가라는
질문에 23%가 가족이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2005년 조사에선 63%였으니까,
3분의 1로 줄어든 겁니다.

그런데 진짜 황당한 건
청소년의 57%는 애완동물은 가족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가족이 아니고,
강아지나 고양이는 가족이라는 현실,
굉장히 씁쓸합니다.

가족과 떨어져사는 노인들,
경제적으로 풍족할 리 없습니다.

국민연금 실버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출 상품인데요.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최대 500만 원까지 시중금리의 절반 정도인
3.5%대로 생활자금을 빌려주는 제도입니다.

모든 용도로 빌려주는 건 아니고,
배우자 장제비나 전월세 자금,
재해복구비 용도로 빌려주는데요.

제도가 도입된 지 한 달 반 만에
5천200여 명에게 204억 원이 대출됐다고 합니다.

전월세자금 용도가 62%로 가장 많았고,
의료비 용도가 36%로 뒤를 이었습니다.

병원비도 없어서 국민연금 담보로
대출을 받는 노인들이 이렇게 많은 겁니다.

그나마 퇴직금 조금 받아 은퇴한 노인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6년 전 은퇴한 이석명 씨는
은행에 5천만 원을 넣어두고 매달 이자로 생활하는데
처음에 월 40만 원 가까이 나오던 이자가
15만 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인터뷰 : 이석명 / 은행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자]
"고기라든가 생선이라든가 먹고 싶어도 못 먹죠.
문화공연도 1년에 5~6회 가던 것도 자연히
줄어서 2~3회로 줄고…."

뭔가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아참, 노인 노인하면 듣는 노인
기분 나쁘다는 분들 계십니다.

인생은 70부터, 팔팔한 인생이라는 말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데 말이죠.

이번 기회에 노인 기준을 현재
60~65세에서 70~75세로 올려야 한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래서 서울시에서 '노인' 대신 새 호칭을
공모한다고 합니다.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 역시
공모를 통해 젊고 밝은 이미지의 명칭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아이디어 있는 분들은
'와우서울(wow.seoul.go.kr) 홈페이지에
접수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